[미디어펜=석명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각각 동남아시아 축구연맹(AFF) 선수권대회(아세안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왼쪽)과 김상식 베트남 감독. /사진=AFF 공식 SNS, 베트남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인도네시아는 9일 밤(한국시간) 미얀마 양곤의 투운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얀마와 '2024 아세안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B조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인도네시아의 우세가 예상됐던 경기지만 원정이어서인지 의외로 고전하며 전반은 득점 없이 마쳤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후반 들며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 라파엘 스트라위크와 K리그에서 뛴 적이 있는 아스나위를 교체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균형은 후반 31분에야 깨졌다. 프라타마 아르한이 롱 스로인으로 문전까지 공을 보내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흘러나온 볼을 아스나위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크로스바를 때린 볼이 상대 골키퍼 몸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아스나위의 이 골은 선제골이자 결승골이 됐다.

   
▲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각각 미얀마, 라오스를 1-0, 4-1로 누르고 아세안 미쓰비시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사진=AFF 공식 SNS


베트남은 이날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 국립경기장에서 라오스를 상대로 역시 B조 1차전을 치러 4-1 대승을 거뒀다. 라오스 사령탑이 하혁준 감독이어서 한국인 지도자들간 맞대결로 눈길을 끌었는데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이 가뿐하게 승리를 챙겼다.

베트남은 전반에는 득점포가 침묵했으나 후반 줄줄이 골이 터져나왔다. 후반 13분 응우옌 하이롱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자 후반 18분 응우옌 티엔링, 후반 24분 응우옌 반토안이 연속해서 골을 집어넣었다. 후반 37분에는 응우옌 반비의 쐐기골이 보태졌다.

라오스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얻어 한 골을 만회했으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나란히 첫 승을 올린 가운데 골 득실 차로 베트남이 B조 1위, 인도네시아가 2위로 출발했다. 

미쓰비시컵은 2년마다 열리는 동남아 최고 전통의 축구대회로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린다. 10개 국가가 출전해 5개 팀씩 A, 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 2위 팀이 4강 토너먼트로 진출한다.

12일에는 인도네시아와 라오스가 맞붙고, 사실상의 조 1위 결정전이라 할 수 있는 베트남-인도네시아 경기는 1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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