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 대해 8일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가 자격 정지 6년 처분을 결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FIFA는 정몽준 명예회장의 이 같은 처분과 함께 제프 블라터 FIFA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대해서는 각각 자격정지 90일 제재를 내렸다.

이번 결정은 차기 FIFA 선거가 열리는 내년 2월26일 정몽준 명예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의 후보 등록을 막은 것으로 FIFA 윤리위는 “이들에 대한 산하 조직의 조사 결과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 8일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가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 대해 자격 정지 6년 처분을 결정하면서 내년 2월 앞둔 FIFA 회장 선거와 관련해 정 명예회장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FIFA 윤리위 산하 조사국은 앞서 정몽준 명예회장이 2010년·‘2022년 월드컵’ 유치전 과정에서 7억7700만달러(한화 약 9184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축구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서한을 FIFA 집행위원들에게 발송한 데 대해 15년 자격정지를, 정 명예회장이 윤리위를 비판한 데 대해 추가로 4년의 자격정지를 구형한 바 있다.

블라터 회장의 경우 스위스 검찰이 배임과 뇌물공여 등 혐의로 조사하는 데 따라 예비적으로 90일 자격 정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터 회장은 카리브해 지역의 월드컵 방송 중계권을 제 가치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에 팔아넘긴 혐의와 2011년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플라티니 UEFA 회장에게 대가성이 보이는 200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24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전날 FIFA 윤리위 결정과 상관없이 FIFA 회장 선거 후부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FIFA 윤리위 6년 자격정지 결정에 정몽준 명예회장 측은 “윤리위 제재가 확정되면 스위스에 있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제기하는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FIFA 회장 선거 후보 등록마감일인 26일까지 CAS로부터 FIFA 윤리위 결정을 뒤집을 결정을 얻어낼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