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한국의 주요 외교·안보 당국자들에 연락을 했으나 불통되자 본국에 “윤석열 사람들과 상종을 못 하겠다”고 보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11일 오전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골드버그 대사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게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결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해당 주장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그간 외교가에선 미국이 비상계엄 관련 사전소통이 없었던 한국에 큰 우려와 불만을 갖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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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4.12.10./사진=연합뉴스 |
또한 김 의원은 “지난 금요일 주요 5개국 주한 대사들이 만나서 ‘만약 윤 대통령이 자리를 지킨다면 내년 11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회의) 정상회의를 포함해 모든 국제 정상회담을 보이콧하겠다’고 결정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금 외교가 안전히 마비됐고, 주한 대사들은 누구와 접촉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외교가에선 미국이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공유받지 못해서 한국정부에 불만과 불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전언이 나와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인 지난 5일과 8일 골드버그 대사를 만나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다만 이날 주한 미국대사관은 SNS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세부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김 의원이 언론에 골드버그 대사의 발언이라고 주장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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