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내일 생중계할 듯
[미디어펜=문상진기자]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한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일이나 '전승 기념일' 등 주요 기념일이면 '명절 행사'로 열병식을 열었다.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를 통해 대내외에 북한 정권의 건재함을 알리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특히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은 올해처럼 각종 기념일이 5년, 10년 단위로 끝나는 '꺾어지는 해'에는 열병식을 성대하게 치른다.
이에 따라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릴 열병식은 지금껏 공개된 적이 없는 신무기가 선을 보이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이번 당 창건 열병식에 대규모 인원과 무기가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이동식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은 주요 행사를 TV로 생중계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열병식도 조선중앙TV를 통해 생중계할 가능성이 높다.
통일부는 축하 비행과 매스게임, 각종 공연도 함께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지도부도 인민무력부와 총참모부 등에 "올해 열병식을 최대 규모로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규모와 함께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번 열병식에서 연설을 할지도 주목된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2012년 열병식 때 처음으로 20분간 연설해 눈길을 끌었으나 이듬해에는 따로 연설을 하지 않았다.
올해의 경우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 4일 당 창건 70돌을 맞아 논문을 발표한 바 있어 2013년처럼 연설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2011년 말 이후 지금까지 열병식을 네 번 진행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집권 이듬해인 201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70회 생일(2월 16일)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4월 15일 '태양절') 때 열병식을 치렀다.
그는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때에는 열병식을 약식으로 열었으나 태양절 때는 병력 1만5천여 명이 참가하고 장비 800여 종이 동원되는 등 대규모로 진행했다.
2013년에는 정전협정 체결 60주년 기념일인 7월 27일 대규모로 열병식을 벌였다. 당시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이 방북해 김정은 제1위원장 옆에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당시 복장에 '방사능 표식'을 하고 배낭을 멘 부대가 등장해 관심을 끌었으나 신형 무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어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65주년을 기념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군의 예비 병력인 노농적위군의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했다. 노농적위군은 노동자, 농민, 제대 군인 등 민간인으로 구성됐으며 규모는 500여만 명으로 알려졌다.
이 때도 방사포(다연장로켓) 등의 무기가 잠깐 등장하기는 했지만 육·해·공군 등 정규군 열병식 때처럼 신형 무기를 대규모로 과시한 행진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