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하혁준 감독이 이끄는 라오스와 비겼다.

인도네시아는 12일 밤(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수라카르타의 마나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라오스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세안 미쓰비시컵은 2년마다 열리는 동남아 최고 전통의 축구대회로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린다.

1차전에서 미얀마를 1-0으로 꺾었던 인도네시아는 1승 1무(승점 4)로 조 1위는 지켰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5위인 인도네시아가 랭킹 186위 라오스를 상대로 승점 1점밖에 못 따내 조 1위가 불안해졌다. 아직 1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베트남(1승)과 오는 15일 맞대결에서 패하면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1차전에서 베트남에 1-4로 대패했던 라오스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첫 승점을 챙겼으나 1무 1패(승점 1)로 여전히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 인도네시아와 라오스가 3골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사진=AFF 공식 SNS


아세안 미쓰비시컵은 10개 국가가 출전해 5개 팀씩 A, 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다. 각 조 1, 2위 팀이 4강 토너먼트로 진출한다.

이날 인도네시아-라오스전은 한국인 감독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인도네시아는 2020년부터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동남아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라오스는 지난 8월 하혁준 감독을 선임해 약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우세가 예상됐던 경기지만 의외로 라오스가 선전하며 치고 받는 난타전으로 전개됐다. 전반 9분 만에 라오스가 푸솜본 판야봉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인도네시아가 전반 12분 카텍 아렐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불과 1분 후인 전반 13분 라오스가 파타나 폼마텝의 또 앞서갔다. 반격에 나선 인도네시아는 전반 18분 무하마드 페라리의 골도 두번째 동점을 이뤘다.

초반 두 팀의 골 폭풍 후 후반 중반까지는 골이 나오지 않아 잠잠하던 중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24분 인도네시아의 마셀리노 페르디난이 거친 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것.

수적 열세에 몰렸지만 인도네시아는 후반 27분 페라리의 골이 터져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수적 우세를 앞세운 라오스가 맹공을 펼쳐 후반 32분 피터 판타봉의 골로 3-3을 만들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두 팀의 공방에도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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