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기자]9일 일본 주요언론보도에 따르면 수도인 도쿄도심을 흐르는 하천에 방사성 물질 세슘이 꽤 쌓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쿄신문이 올해 8월 24일∼9월 22일 도쿄도를 흐르는 하천인 니혼바시가와, 간다가와, 스미다가와의 퇴적물을 채취해 돗쿄의과대학 기무라 신조준교수의 협력을 받아 분석한 결과, 퇴적물 1㎏당 73∼452㏃(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오염도가 심각한 곳은 니혼가시가와에 설치된 교각인 요로이바시 인근이며 이곳에서 채취한 퇴적물에서는 1㎏당 452㏃의 세슘이 확인됐다.
세슘의 농도는 도쿄 증권거래소 옆을 흐르는 니혼바시가와에서 특히 높았으며 이 강의 주요 지점에서는 미나토바시 411㏃/㎏, 가야바바시 388㏃/㎏, 에도바시 326㏃/㎏, 잇코쿠바시 319㏃/㎏, 도요미바시 316㏃/㎏의 세슘이 검출됐다.
검출된 세슘의 농도는 미사키바시가 73㏃/㎏로 가장 낮았고 도쿄신문이 점검 결과를 공개한 32개 지점 가운데 간다가와를 중심으로 한 10개 지점은 퇴적물이 극히 적어 세슘 오염이 확인되지 않았다.
도쿄도에 따르면 니혼바시가와와 간다가와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대규모 준설 작업이 시행되지 않았으며 사고로 유출된 세슘이 진흙 등에 흡착돼 바닥에 계속 쌓인 것으로 보인다고 도쿄신문은 추정했다.
기무라 교수는 "모든 지점에서 (일반 폐기물과 분리 처리가 필요한 세슘 농도 기준치인) 8000㏃/㎏을 넘지 않았다. 세슘 오염은 일상적으로 접하는 것이 아니며 직접인 영향은 매우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출된 방사성 세슘이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계속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신문은 이번 조사에서 정밀도가 높은 게르마늄 반도체 검출기를 사용해 4∼12시간에 걸쳐 세슘의 농도를 측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