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지난 시즌 후반기 김민재를 밀어내고 주전을 꿰찼으나 올 시즌 '김민재의 백업'으로 전락한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에릭 다이어가 중동으로 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독일 축구 전문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13일(한국시간) "한때 뮌헨 수비 라인의 핵심이었던 다이어는 이제 (선발 출전) 우선순위에서 없어졌다"며 "다이어가 뮌헨 이적 대상에 올랐다. 중동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자지라가 다이어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이어가 현재 처한 상황을 보면 이적설이 등장할 만하다. 팀내 입지가 상당히 좁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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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오른쪽)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다이어(가운데)가 뮌헨을 떠나 중동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
다이어는 지난 1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뮌헨으로 임대돼 독일로 넘어갔다. 토트넘에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외면을 받아 출전 기회가 뜸해졌기 때문에 뮌헨으로 옮겨 새로운 기회에 도전했다.
뮌헨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중앙수비수로 떠오른 김민재를 나폴리에서 데려와 수비진을 보강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국가대표 차출로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많아 센터백 자원을 보충할 필요가 있어 다이어를 데려왔다.
다이어는 당시 뮌헨 사령탑이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과 궁합이 잘 맞았다. 김민재를 주전으로 기용하던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기용해본 후 그를 더 많이 출전시켰다. 김민재는 다이어에 밀려 교체 멤버로 벤치에 앉는 일이 잦아졌다. 뮌헨은 임대 신분이었던 다이어를 아예 완전 이적 계약하며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이 떠나고 이번 시즌 벵상 콤파니 감독이 뮌헨을 지휘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선호하는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빌드업 능력과 스피드 등을 높이 사며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주전 센터백으로 거의 고정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최근 경기까지 김민재는 올 시즌 뮌헨이 치른 공식전 2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다이어는 경기 막바지 김민재의 체력 관리가 필요할 때 교체로 출전하는 등 백업 신세가 되고 말았다. 다이어의 이번 시즌 총 출전시간이 143분밖에 안된다는 점에서 그의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다.
다이어는 뮌헨을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복귀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중동으로 가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뮌헨도 새로 영입한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고 있어 백업이라도 다이어가 필요한 상황이다.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중동으로 향할지, 김민재의 백업이라도 하며 뮌헨에 머물 것인지는 다이어의 선택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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