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서방과의 핵 합의에 따른 제재 해제를 앞둔 이란과 관계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11일부터 15일까지 이란과 카타르를 방문할 예정임을 9일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첫 방문지인 이란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과 회담하며 핵문제와 관련한 서방과의 합의를 순조롭게 이행할 것을 요청한다. 그러는 한편 경제 관계를 포함한 양국관의계 강화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핵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됨으로써 대 이란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 그동안 감소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정상화시켜 자원 수입원의 다각화를 꾀할 예정이다. 그러는 한편 자국 기업의 이란 진출 기회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이란산 원유 수입은 2010년 전체 수입량의 약 10%인 2천 60만 ㎘였으나 작년에는 전체 수입량의 약 5%인 980만 ㎘에 그쳤다. 일본의 대 이란 무역액 또한 2008년 2조 엔(약 19조 원)에서 작년 6천 799억 엔(약 6조 6천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지난 7월 이란의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도출한 바 있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어진 카타르 방문 기간 에너지 분야를 비롯한 경제 관계의 강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