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소를 신성하게 여기는 힌두교도가 전체 인구의 80%인 인도에서 종교적으로 금기시되는 암소 도축을 했다는 이유를 들어 힌두교도가 이슬람교도를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해 정부 인사들이 주민들의 자제와 종교간 화합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힌두민족주의 성향의 모디 정부가 폭력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도 지속되고 있다.

10일 인도 NDTV에 따르면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 마인푸리 지역에서는 전날 들판에서 발견된 암소 사체가 도축된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분노한 주민들이 소를 도축한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 2명을 집단 폭행하고 이슬람교도 소유의 여러 상점과 경찰차에 마구잡이로 불을 질렀다.

경찰은 지금까지 주민 21명을 폭력 혐의 등으로 체포했으며 250명을 입건했다. 이 지역 경찰서 부서장은 폭력 사태 대처에 미흡했다며 직무가 정지됐다.

그러나 경찰은 조사 결과 이 소는 도축된 것이 아니라 질병 때문에 죽은 것이라고 밝혔다.

북부 잠무-카슈미르 주의 힌두교도 중심도시인 잠무 시에서는 최근 이슬람교도인 주 의회 의원이 소고기 파티를 연 것과 관련해 10일 힌두교 주민과 단체가 가게를 모두 철시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슬람교 주민들 역시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힌두민족주의 성향을 비판하는 시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