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한국의 투자 매력이 신흥국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제금융협회(IIF)의 '포트폴리오 할당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비중 변화에서 한국(0.498%p 상승)은 신흥 31개국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장정보업체 EPFR의 유동성 유출입 집계 등을 토대로 분석한 해당 자료에서 한국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0.438%p), 인도(0.414%p), 멕시코(0.376%p), 폴란드(0.301%p) 순이었다.
반면 31개국 중 9개국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줄었다.
가장 감소폭이 큰 중국(-2.174%p)은 지난 8월11일 위안화 가치 절하로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브라질(-0.934%p), 인도네시아(-0.284%p), 터키(-0.116%p) 등 통화 가치가 급락한 국가들도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
이들과 달리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이 올라간 것은 자금 유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IIF의 엠레 티프틱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한국의 순유출액은 28억달러(3조2000억원)였지만 중국(100억달러 순유출) 등 다른 신흥국과 비교할 때 유출 강도가 세지 않았다"며 "신흥국 금융시장의 동요 속에 한국 자산은 비교적 잘 헤쳐나간 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상향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