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부산 해운대에 3.3㎡(평) 당 7000만원이 넘는 신규 단지가 선을 보이는 등 분양가 역전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에 선보인 ‘엘시티 더샵’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높게 나타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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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건설의 '해운대 엘시티 더샵' 투시도 |
‘엘시티 더샵’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730만원으로, 역대 부산시에서 분양된 아파트를 통틀어 가장 높은 가격이다.
특히 전용 320㎡(97평형)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67억6000만원에 책정돼 국내에서 정식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한 아파트 사상 최고가를 달성했다.
해당 평형의 3.3㎡당 분양가는 7002만원으로, 역대 분양 아파트를 통틀어 3.3㎡당 7000만원을 넘은 단지는 ‘엘시티 더샵’이 최초다.
앞서 서울지역 대규모 아파트 중 가장 고가였던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 포레’ 전용 377㎡의 분양가 52억5200만원(3.3㎡당 4605만원)을 훨씬 웃돈다.
이어 국토교통부가 최근 조사한 역대 최고가 분양권 아파트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 3차(전용 273㎡)의 53억2932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기존에 인기가 높았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수도권 공공택지뿐만 아니라 지방 아파트까지 덩달아 분양가가 오르는 상황이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부산지역 분양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271만원으로, 지난해(971만원)보다 31% 상승했다.
부산지역 내에서도 해운대구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1118만원 정도였으나 ‘엘시티 더샵’의 영향을 받아 2427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 지역 재고 아파트의 평균 시세는 분양가보다 크게 낮다. 10월 현재 부산지역 3.3㎡당 시세는 810만원으로 900만원에도 못 미친다. ‘엘시티 더샵’이 들어서는 해운대구의 아파트 평균 시세도 1005만원에 그친다.
신규 분양가가 시세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