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가격 메리트 높아진 상황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비상 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국내 증시가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가까스로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나오면서 다시금 하락세를 나타냈다. 

   
▲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에도 미국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 속 고환율 등 부담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 증시 향방에 모아진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에도 미국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 속 고환율 부담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코스피 저가 매력이 분명한 만큼 추가 하락시 분할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1.78포인트(1.30%) 내린 2404.15에 장을 마쳤다. 하락세를 이끈건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만 8226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기관 역시 87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홀로 790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일주일(16~20일)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79%, 3.67%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에서 개인은 2조81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1681억원, 1조83억원어치씩을 각각 내다 팔았다. 

한 주 동안 증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건 연준의 FOMC였다. 연준은 지난 19일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시장이 주목한 건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였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기준 금리 인하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축소하며 금리 인하 조절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하는 등 매파적 스탠스를 드러냈다.

이번 주 주식 시장에서는 고금리, 고환율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도 증시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내년 3월 14일까지 정부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임시예산안을 합의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않아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정부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임시예산안을 합의했지만 트럼프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임시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발생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증시는 고금리·고환율 부담과 미국 정치·정책 불확실성, 반도체 업황 불안 등 여러 악재가 밀집된 구간일 것”이라면서도 “코스피 가격 메리트는 분명히 높아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추가 하락 시 분할 매수 대응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업종 선택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는 국내 조기대선 기대감을 선반영할 수 있는 내수주와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