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주 일제히 상승…신세계푸드, 미국서 가능성 인정 받아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정용진 회장이 국내 정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면서, 신세계그룹 해외 사업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에 업계 내 관심이 쏠린다. 

   
▲ 2022년 4월 SSG의 10연승을 기념하기 위해 시구자로 나선 정용진 구단주. /사진=SSG 랜더스 제공


23일 오후 2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그룹주들은 정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 면담 소식에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I&C(인터내셔날)은 전 거래일보다 무려 30% 띈 1만4040원을 기록 중이다. 신세계푸드도 22.81% 뛴 3만93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마트(5.62%), 신세계(1.58%) 등도 동반 상승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푸드는 그룹의 미국 내 사업과 연관이 깊어 특히 상승폭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자체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목적으로 미국법인 ‘신세계인터내셔날아메리카(SHINSEGAE NTERNATIONAL AMERICA INC.)’를 신규 설립했다. 최근에는 미국 유명 메이크업 브랜드 베어미네랄(BareMinerals)과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미국 투자법인인 '퍼시픽 얼라이언스 벤처스'는 올해 상반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베버리힐스는 정 회장이 최근 고급주택을 구입한 지역이다. 업계에선 퍼시픽 얼라이언스 벤처스와 관련한 업무를 정 회장이 직접 챙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올 2월에는 이마트의 미국 자회사 ‘PK 리테일 홀딩스’ 산하 투자법인으로 ‘퍼시픽 얼라이언스 벤처스’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현지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용진 회장 주도로 미국 내 와이너리를 무려 세 차례 사들이기도 했다. 2022년 2월 약 3000억 원(약 2억3581만 달러)을 들여 쉐이퍼 빈야드를, 이어 와일드푸트 빈야드를 약 460억원(약 3616만달러)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북가주 나파밸리 와이너리(와인양조장)인 ‘얼티미터 빈야드’(Altimeter Vineyard)를 인수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미국 그로서리 및 와인 사업 부문에서 거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302억 원, 342억 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8%, 영업이익은 104.8% 증가했다.

신세계그룹이 미국 내 영역확장을 목표로 다각적 접근을 하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는 계열사는 신세계푸드다. 

신세계푸드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대안식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2년 미국에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설립했다. 

베러푸즈는 올 1월 미국 벤처캐피탈 ‘클리브랜드 애비뉴(Cleveland Avenue)’의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 시카고에 기반을 둔 클리브랜드 애비뉴는 맥도날드 CEO를 역임한 ‘돈 톰슨’이 설립한 글로벌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클리브랜드애비뉴는 대안육, 대안유, 대안치즈 등 베러푸즈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대안식품의 연구개발(R&D) 역량과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 초청을 받아 지난 16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자택인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5박6일 간 체류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며 연합뉴스에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면담에 대해 ”대화는 10분에서 15분 정도 나눴다”며 “식사를 함께 했고 별도로 여러 주제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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