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후보 선임이 좌절되는 목표로 조사를 몰아갔다는 미국하원 벵가지 특별위원회 전직 조사관이 폭로했다.
공화당이 주도해 만든 벵가지특위는 2012년 9월 리비아 무장집단이 리비아 벵가지 소재 미 영사관을 공격해 대사를 포함한 미국인 4명이 숨진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설치된 중립적 기구지만,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N에 따르면 벵가지 특위의 전 조사관으로 공화당 지지자인 브래들리 포들리스카 공군 정보담당 소령은 특위가 2012년 벵가지 미영사관 공격 당시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의 역할에 조사의 초점을 맞추라는 요구를 거부한 자신을 지난 7월 부당하게 해고했다며, 이같이 폭로했다.
그는 특위를 상대로 부당해고소송을 준비중이다.
포들리스카 소령은 "지난 3월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이 터진 이후 특위의 조사활동이 클린턴과 국무부에 집중돼 당파적으로 이뤄졌다"면서 "모든 주의를 클린턴에만 기울여 다른 연관 기관들의 잘못된 대응에 대해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이에 반박성명을 내고 "해당 조사관은 편파적이고 적대감이 강해 해고됐다"면서 포들리스카 소령의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힐러리 전 국무장관은 오는 22일 이 특위에 출석, 공개적으로는 처음으로 증언할 예정이다.
클린턴 캠프의 브라이언 팰론 대변인은 "특위 내부 공화당 지지자의 이같은 고발은 벵가지 특위의 조사가 처음부터 당파적이었다는 결정적 증거"이라고 말했다.
엘리자 커밍스 민주당 특위 대표는 "공화당원들은 힐러리의 대통령 출마를 부당하게 방해하려고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낭비해왔다"고 동조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고위 간부인 애덤 쉬프 의원도 벵가지 특위가 지금까지 450만 달러를 소진했다며 이제 특위 활동을 중단할 때라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두 달 전에 발생한 벵가지 테러는 애초에 흥분한 군중의 폭력으로 발생한 것으로 여겨졌다가 이후 정밀하게 계획한 테러였던 것으로 결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