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통해 의사결정 효율성 제고…임원도 15% 축소
과감한 세대교체 단행…1970년대생 대표 3명 발탁
포스코 신임 대표에 이희근 설비강건화TF팀장 선임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첫 정기 인사에서 변화와 혁신을 택했다. 장 회장은 임원을 대폭 줄이면서 조직 슬림화를 실현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또 과감한 세대교체와 함께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인물을 중용하면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 서울 포스코센터 전경./사진=포스코 제공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23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장 회장이 올해 3월 회장에 오른 뒤 소폭의 인사는 있었지만 이번 인사는 처음으로 이뤄진 정기 인사로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특히 장 회장이 추구하는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먼저 조직 슬림화와 함께 경영 효울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장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혁신과제의 실행력과 의사 결정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 슬림화를 강조해왔다. 

포스코홀딩스는 ‘본부제’를 도입해 의사 결정 단계를 간소화한다. 기존에는 ‘총괄-팀-담당’으로 이어지는 총괄제 조직을 본부제(본부-실)로 재편해 6본부·1원 체제로 전환했다. 6본부는 △미래전략본부 △사업시너지본부 △재무IR본부 △기업윤리본부 △커뮤니케이션본부 △경영지원본부로 구성되며, 1원은 미래기술연구원이다. 

이를 통해 의사 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내 계열사들도 조직을 간소화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 분야를 3개 본부(△철강 △친환경 △식량바이오)에서 2개 본부(△철강 △소재바이오)로 통합했다. 에너지 분야는 ‘에너지사업개발본부’와 ‘에너지인프라본부’를 ‘에너지사업개발본부’로 통폐합해 에너지 밸류체인의 시너지를 높인다.

포스코이앤씨는 발전 화공 분야 수주 및 사업 기능 통합을 위해 그린에너지영업실과 사업실을 ‘에너지사업실’로 통합했다. 포스코퓨처엠도 기술력 확보 및 R&D 기능 강화를 위해 ‘에너지소재연구소’와 ‘기초소재연구그룹’을 통합해 사장 직속으로 이관했다. 또 ‘경영기획본부’와 ‘경영지원본부’를 통합했다. 

또 장 회장이 강조해온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종전에 분산돼 있던 미래 성장투자 기능은 ‘미래전략본부’로, 사업관리 기능은 ‘사업시너지본부’로 통합했다. 또 탄소중립의 체계적 실행을 위해 원전 자가발전, 수소생산 관련 협력을 전담하는 ‘원자력협력추진TF(태스크포스)’와 인도 지역 투자 가속화를 위한 ‘인도PJT추진반’을 신설했다. 

아울러 호주 현지에 핵심 광물 확보와 원료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호주핵심자원연구소’를 설치했다.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은 이주태 경영전략팀장이, 사업시너지본부장은 천성래 탄소중립팀장이 맡는다.

조직 슬림화 일환으로 임원도 대폭 축소했다. 2024년 정기 인사에서는 92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는데 올해는 62명으로 줄어 30% 줄었다. 임원 규모도 기존 대비 15% 축소됐다. 1963년 이전 임원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과감한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1970년대생 대표가 3명 배출됐다. 박승대 포스코휴먼스 대표, 오개희 포스코HY클린메탈 대표, 박부현 포스코IH 대표를 전격 발탁했다. 기존에 이재우 포스코실리콘솔루션 대표를 포함해 1970년대생 대표가 총 4명이 됐다. 

   
▲ (왼쪽부터)이희근 포스코 신임 대표,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신임 대표,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신임 대표, 심민석 포스코DX 신임 대표./사진=포스코그룹 제공


주요 사업회사 대표는 업의 전문성과 안정적 리더십을 겸비한 내부 인재를 승진·보임됐다. 포스코 신임 대표에는 이희근 설비강건화TF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이희근 대표는 비수익사업 구조조정 단행 및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대표는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안전환경본부장 및 포스코엠텍 사장을 역임했으며, 선강 조업분야 기술력과 안전에 대한 전문적인 시각으로 조업·안전 및 설비 강건화 추진에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포스코이앤씨는 정희민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이 대표로 승진하고, 포스코퓨처엠 대표에는 엄기천 에너지소재사업부장(부사장)이, 포스코DX 대표에는 심민석 포스코 디지털혁신실장(상무)이 각각 선임됐다. 사업회사 대표들은 각사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취임한다.

또 여성 임원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장 회장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5명의 여성 임원을 신규 선임했다. 이번 그룹 인사에서 신규 선임되는 45명의 임원 중 여성 임원 비율은 11%에 달한다.

포스코그룹 최초 여성 사업회사 대표를 역임한 이유경 포스코홀딩스 경영지원팀장은 포스코그룹 최초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해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으로 이동한다.

이외에도 △진영주 포스코 환경에너지기획실장(전 환경기획그룹장/상무보) △이지은 포스코  강건재가전마케팅실장(전 포스코인터내셔널 냉연사업실장/상무보) △안미선 포스코이앤씨 구매계약실장(전 상무보) △박성은 포스코 인사문화실장(전 포스코DX 경영지원실장/상무보) △방미정 포스코엠텍 상근감사(전 포스코청암재단 사무국장)이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은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에 이은 직원인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조직 안정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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