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북한 전문가인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는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중국이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을 보낸 것은 중국의 북한 중시를 다시 확인한 셈이라고 11일 평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화에서 중국이 권력서열 5위인 류 상무위원을 북한에 보낸 것이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에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와다 명예교수는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을 때 중국이 한국을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준 반면 북한 방문단은 상대적으로 홀대했다는 평가가 나온 것을 거론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외교적으로 완전히 고립됐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 중국이 북한을 배려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보류한 것이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경제·핵 무력 병진 노선을 언급하지 않은 것에는 정세 판단과 더불어 류 상무위원의 방북이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중국에서 상당히 높은 인물이 왔기 때문에 북한은 도발을 싫어하는 중국의 낯을 세워줘야 했다는 것이다.
와다 명예교수는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이 "미국에 대한 보여주기이지만 미국은 (발사를) 하거나 하지 않거나 변화가 없다"며 "북한은 이성적으로 생각할 때 지금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