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터키 앙카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128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 터키 앙카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128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YTN 뉴스화면 캡처.

연합뉴스에 따르면 터키 수도 앙카라 도심 평화집회에서 발생한 2건의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128명으로 늘었다고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11(현지시각) 밝혔다.
 
터키 정보당국은 이번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인민민주당 공동대표는 이날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평화집회 폭탄테러 사망자 추모집회'에서 전날 폭탄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128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120명의 신원은 확인됐다고 밝혔다. 8명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터키 정부는 테러 사망자가 이전 발표했던 86명에서 9명 늘어 95명이 됐고 160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65명은 중태라고 발표했다. 터키의사회는 이번 테러로 최소 97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면서 화상을 입은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오전 발생한 2건의 자살 폭탄 테러는 터키 노동조합연맹 등 반정부 성향 단체와 HDP 지지자를 비롯한 친쿠르드계 단체가 집회를 열기 위해 집결한 앙카라 기차역 광장 앞에서 발생했다. 이들 단체는 터키 정부가 쿠르드족 반군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공격하는 것을 비판하고 PKK와 유혈충돌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평화집회를 벌일 예정이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긴급 안보회의를 마치고 이번 테러가 자폭테러범이 감행했다는 강력한 증거를 갖고 있다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PKK, 극좌 성향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등 테러조직이 용의자일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터키 보안당국이 이번 테러를 IS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 보안당국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자살폭탄테러가 지난 7월 시리아 국경의 수루크에서 IS가 자행했던 테러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면서 "모든 징후가 IS를 가리키고 있다"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든 징후가 이번 테러를 IS가 감행했을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IS에 완전히 초점을 맞춰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함께 애도도 이어졌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미국 국민은 테러리즘에 대항하는 터키 국민과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위로의 전문을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일요 미사에서 "터키의 테러가 평화를 실현하려는 수많은 무고한 이들과 사망자들, 부상자들을 고통스럽게 했다"면서 삼종기도 시간에 신자들과 함께 30초간 묵념했다.
 
터키 앙카라에서는 노동조합원과 비정부기구 인사, 인민민주당 당원 등 수천명이 모여 추모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난하며 '살인자 대통령' '정부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데미르타스 인민민주당 공동대표는 "복수를 하기 보다는 내달 1일 선거를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 통치의 종식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