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애플·구글 스마트폰 대결…승리의 조건 '가격'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단말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제조사들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가격이라는 무기로 승부수를 뛰웠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

삼성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를 시작으로 LG전자의 슈퍼폰 ‘LG V10’, 애플 ‘아이폰6s’가 출시되면서 이달 말부터 진정한 스마트폰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 애플 아이폰6S,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애플, 삼성전자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갤럭시노트5의 출고가는 80만원대부터, LG V10은 70만원대다. 구글 넥서스 5X와 6P는 각각 50만원대, 60만원대다. 애플만이 유일하게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10만원 더 높여 90만원대 이상으로 책정했다.

애플의 가장 싼 모델인 아이폰6s 16GB는 92만원, 64GB 106만원, 128GB 120만원이다. 아이폰6s플러스는 16GB 모델이 106만원, 64GB 모델 120만원, 128GB 모델 134만원. 이번 아이폰 신제품은 아이폰6s 16GB를 제외하면 출고가가 모두 100만원이 넘는다.

애플은 가격을 내려 경쟁력을 높이려고 하는 삼성과 LG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64GB 모델은 100만원이 넘어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다가와 가격 경쟁력에서는 뒤쳐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계속해서 가격 면에서 고가 전략을 펼쳐왔다. 다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단말기 판매량 지속해서 떨어지는 만큼 이번에도 고가 전략이 통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노트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80만원대부터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는 국내 출시된 초기 일평균 약 2만대가량 팔려나가며 2주만에 국내 판매량 20만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5의 인기 요인을 삼성의 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의 탑재와 낮은 출고가로 꼽았다. 삼성페이는 국내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누적 결제액 351억원을 기록, 결제 건수는 총 150만 건이다. 이 가운데 60%는 갤럭시노트5 사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 V10의 국내 출고가는 79만9700원./미디어펜

LG전자의 LG V10 역시 ‘G4’의 부진을 떨쳐내고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저렴한 70만원대로 책정했다. V10를 통해 위기를 벗어나고 V시리즈의 이름을 이어가기 위함으로 보인다.

LG전자의 V10은 최첨단 디스플레이(보조 스크린)와 듀얼 카메라, 동영상 촬영(전문가 모드) 기능 등이 탑재됐지만 V10의 실구매가는 보조금에 추가 지원금까지 합하면 최저 47만원대까지 내려가 가격 경쟁력에서는 우위를 서있다.

구글의 넥서스5X와 6P은 현재 50만원~6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넥서스는 프리미엄급 사양에도 출고가가 웬만한 보급형 제품 수준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어서 올해에도 꽤 많은 프리미엄 수요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알려진 넥서스5X와 6P의 공기계(언락폰) 가격은 50만~60만원대다.

업계 관계자는 “프미리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부진함에 따라 제조사들이 신제품 단말기 가격을 내리고 있는 추세”라며 “애플은 자사 제품의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가 많아 고가 가격 전략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제조사들이 계속해서 가격을 떨어뜨린다면 아이폰 판매량도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