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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에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020선을 회복했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10포인트(0.10%) 오른 2021.6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02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5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날 2022.33으로 상승 개장한 코스피는 오전 한때 2030선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여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장 막판 소폭의 오름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지연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원인이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11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G30(주요 30개국) 국제금융 세미나에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예상일 뿐, 약속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미국 경기가 부진하면 연내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돼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감을 약화시켰다.

이날 외국인은 나흘째 '사자'에 나서 12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97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은 268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2039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과 함께 대우증권의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증권 업종이 4.99% 급등했다. 철강금속(3.66%), 은행(3.13%), 건설(2.56%), 기계(2.16%), 의료정밀(1.44%) 등도 상승했다. 비금속광물(-1.24%), 음식료품(-1.23%), 의약품(-0.99%), 전기전자(-0.77%)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내린 종목이 많았다. 삼성전자가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0.79% 내렸다. 현대차(-1.54%), SK하이닉스(-1.86%), 현대모비스(-2.11%), 아모레퍼시픽(-4.45%) 등도 하락했다.

반면 삼성물산(0.32%), 신한지주(3.03%), NAVER(2.32%) 등은 상승했다.

중국원양자원은 대서양 지정해역에서 어획활동을 허가하는 자격과 4척의 대형선박 취득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14.82% 급등 마감했다. 대우증권은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이 지난 8일 매각공고를 내놓으면서 인수전이 본격화됐다는 소식에 7.66%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1포인트(0.30%) 내린 672.96으로 마감하면서 나흘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63억원, 3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만 68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 방송서비스(2.18%), 통신방송서비스(1.39%), 금속(1.04%)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화학(-2.45%), 종이·목재(-1.96%)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웹젠(4.48%), CJ E&M(3.95%) 등이 4% 안팎으로 오른 반면 컴투스(-2.44%), 코미팜(-2.09%), 동서(-1.90%)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광림은 베트남 기업과의 파트너십 계약 체결로 베트남에 특장차와 크레인을 판매할 수 있는 유통망을 확보하게 됐다는 소식에 29.43% 급등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5원 내린 1143.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이 수준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7월14일 달러당 1142.6원 이후 3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