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10일 발생한 자폭테러의 주요 용의자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지목했다.

연합뉴스는 터키 민영방송 NTV가 생중계한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며 이와 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폭테러범 2명 중 1명의 신원이 거의 확인되었으며 당국은 IS를 우선 용의선상에 놓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부토울루 총리는 IS 외에도 터키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극좌 테러조직인 혁명인민해방전선(DHKP-C) 또한 잠재적 용의자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터키 언론들이 지난 7월 남부 수루츠에서 발생한 자폭테러의 범인인 셰이흐 압두라흐만 알라교즈의 형인 유누스 엠레 알라교즈가 이번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받은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터키 일간지 하베르튜르크와 도안통신 등은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수배 중인 유뉴스 엠레 알라교즈가 앙카라 테러 현장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하베르튜르크는 테러에 사용한 폭발물과 대상이 수루츠 테러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경찰은 IS의 터키 내 조직인 이른바 '아드야만 그룹'의 소행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수루츠 테러 당시 숨진 희생자 33명은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과 가까운 사회주의자청년연합(SGDF) 회원들이었다. 또한 앙카라 테러의 희생자 상당수도 HDP 지지자들이다.

당국은 터키 남동부 아드야만 주(州)에 살던 이 형제가 지난 1월 남부 시리아 접경지역인 킬리스를 통해 시리아로 가서 폭발 훈련을 받은 뒤 지난 5월 터키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했다.

총리실은 이번 테러 사망자는 97명으로 늘었으며 사망자 9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신원이 확인된 시신 91구는 유가족에게 인도됐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