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12일, 최근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실패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과 관련해 앞으로 다른 나라들과 연합해 다시 신청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 또한 군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양국이 이 문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과거사 '공조모드'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열어 '유네스코 측이 군 위안부 기록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유네스코는 최근 중국이 신청한 군 위안부 기록문서에 대한 의견을 보내왔다"며 관련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유네스코 측은 이 의견서에서 중국 이외의 다른 국가들에도 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는 세계기록유산 신청 규정에 따라 관련 국가들의 공동 신청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17년 열리는 다른 회의에서 이들 자료들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첨언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유네스코의 이런 의견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는 지난 4∼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제12차 회의를 열고 중국이 제출한 난징대학살 문건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확정했으나, 중국이 함께 신청한 군 위안부 자료는 등재 목록에 포함하지 않았다.
중국이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 2017년 열리는 유네스코 회의에 군 위안부 자료를 재신청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한국 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군 위안부 자료의 세계유산등재 작업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마감된 문화재청의 '2016년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 기록물 공모'에 에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 기록물 33만 6천797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정부는 또 군 위안부 사료의 세계기록 유산 등재를 위해 다른 피해국과 공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제추진위원회 출범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군 위안부 사료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 이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