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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덕진 극동미래연구소장·휴먼디자이너 |
여리꾼부터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거상으로 성공하는 천봉삼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그려내고 있는 “장사의 신 - 객주”가 요즘 인기다. 지난 6회 방영분에서 주인공 천봉삼의 대사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대가리가 된다는 게 뭔 소린 줄 알아요? 몸통서부터 꼬리까지 다 먹여 살려야 해요. 나만 바라보는 목구녕이 수백개나 된 다는 소리예요.” 라고 하면서 천봉삼이 생각하는 객주에 대해서 다음 말을 이어 갔다.
“그 자리가 얼마나 외로운 자린데 얼마나 무서운 자린데... 객주가 되겠다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예요” 천봉삼 스스로 객주가 정말 어렵고 힘들며 무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대사였다.
그 당시의 천봉삼 같은 객주를 거상이라고 불렀고 그 거상이 현재는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오직 자신만을 위해 재산 축적만 하는 장사꾼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국가경제 성장에 이바지하면서 공동체에서 모범을 보이는 진정한 기업인을 거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거기에 기업을 일류로 만드는데 이바지 하는 기업인이 오늘날 글로벌 기업인이라 하겠다.
이건희 회장의 200억 원 기부
노동개혁과 역사교과서 국정화문제로 온 정국이 시끄러운 와중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삼성그룹 사장단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청년희망펀드에 총 250억 원을 기탁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이건희 회장은 개인 재산 200억 원을 기부금으로 출연하고, 이재용 부회장 등 사장단과 임원들이 50억 원을 마련해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아직 병상에 있는 이건희 회장의 200억 원 기부는 참으로 존경스럽다. 그 동안 이건희 회장은 “샘물은 퍼낼수록 맑은 물이 솟아난다”, “장사꾼이 되지 말라”, “작은 것 탐내다가 큰 것을 잃는다, 아낌없이 베풀어라”, “써야 할 곳, 안 써도 좋을 곳을 분간하라” 등을 거론하면서 몸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기업인이며 대한민국 거상이다.
시들해진 청년희망펀드에 활력을
박근혜 대통령이 1호 기부자로 참여하면서 국무총리와 장관, 공공기관장, 지방자치단체장, 기업 경영진, 정치인, 지자체 단체장, 운동선수, 연예인 등이 청년희망펀드에 줄줄이 가입했다. 청년희망펀드로 조성된 기금으로 청년희망재단까지 설립됐다.
청년 실업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직접 제안해 만들어진 기금인 청년희망펀드가 자발적인 참여로 기부를 받고 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금융위기 극복처럼 금모으기 운동 열풍이라도 불 것으로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시들시들하다.
국민들이 생각하기엔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의 이벤트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청년 취업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는 좋은데 기금 조성에 대한 의지는 있는데 조성된 기금을 어떻게 사용하겠다는 육하원칙이 빠졌다. 말이 펀드지 기부와 같은 성격이어서 국민들은 그나저나 기부할 곳도 많은데 왜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해야 하는지 의아해하는 것이다.
국민들 뿐만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다. 여기저기 기부해야 하고 사회공헌사업 하기에도 벅찬데 대통령까지 기부를 했으니 안 할 수 없고 참으로 난감한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건희 회장과 삼성 사장단의 기부는 시들해진 청년희망펀드 조성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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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상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삼성그룹 사장단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청년희망펀드에 총 250억 원을 기탁한다. 그동안 이건희 회장은 “샘물은 퍼낼수록 맑은 물이 솟아난다”, “장사꾼이 되지 말라”, “작은 것 탐내다가 큰 것을 잃는다, 아낌없이 베풀어라”, “써야 할 곳, 안 써도 좋을 곳을 분간하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기업인이며 대한민국 거상이다. /사진=미디어펜 |
대륙의 공습처럼 밀려오는 중국산 저가제품들
요즘 제품의 가격이 실수로 싼 것을 재밌게 표현하곤 한다. 특히 중국산 보조밧데리, 스포츠밴드, 체중계, 가습기, 액션 캠, 프로젝터, 드론이 한국 안방에 깊숙이 침투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뜻을 담은 대륙의 실수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싸긴 정말 싸다. 200만원짜리 전동스쿠터가 줄비한 시장 속에서 35만원짜리 중국산 전동스쿠터가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하직만 쉽게 고장나고 수리가 참 어렵다. 그것이 저가제품의 한계다.
단순히 대륙의 실수라는 표현이 그냥 웃기엔 중국 제품의 한국 진출이 무섭다. 저가 상품으로 무장한 샤오미는 중국 내수시장의 매출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다. 요즘 샤오미의 시장가치가 삼성의 1/3 수준인 60조 원까지 도달했다.
그러다 보니 샤오미와 같은 중국산 제품 수입 업체도 엄청나게 성장했다. 그 중 샤오미 수출기업으로 알려진 코마트레이드라는 업체의 급격한 성장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2012년에 출범한 코마트레이드는 지난해 9월 3,000만원에서 출발해 올 상반기 90억 원의 실적을 돌파해 하반기에는 1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1년 사이로 100배씩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산 제품기업과 수입업체들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대륙의 실수가 한국 기업의 국내 소비자는 물론 해외 소비자까지 가로챌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대륙의 실수가 대륙의 공습으로 보인다.
저가 중국산을 이기는 길은 초일류기업이 많아야
삼성 이건희 회장이 20년 전에 기업은 이류, 관료는 삼류, 정치는 사류라고 하면서 삼성이 초일류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여전히 관료는 삼류, 정치는 사류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와 같은 한국기업은 이미 이류보다는 일류의 반열에 올랐다.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 일류기업이라고 꼽을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렇지만 짝퉁, 모방을 무기로 20억 인구의 풍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에 목숨을 걸고 있다. 품질은 엉망이어도 가격이 싸기 때문에 중국산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이상한 논리로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제는 적당하게 품질을 올려서 가격 경쟁력을 더욱 더 높였다.
한국 기업은 중국처럼 해서는 안 된다. 세계 최대가 아니라 세계 최고가 되어야 한다. 요즘처럼 중국산 제품의 무차별 공습과 이건희 회장의 기부로 다시 한 번 미국, 일본, 독일처럼 경쟁력을 갖춘 일류기업이 여러 있어야 한다는 현실 의식을 한 번 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지속가능한 한국경제를 위해서는 초일류기업이 지금보다 2배, 3배 이상 늘어나야 한다. 아무리 정치와 관료가 이류, 삼류라고 하지만 기업만이라도 일류가 되어야 한다. 그것만이 희망이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의 빠른 쾌유도 빈다. 아직 한국경제를 위해 마무리 지어야 할 일들이 아직도 많다. /송덕진 극동미래연구소장·휴먼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