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높이는 APOE4 변이유전자를 지닌 사람은 젊었을 때부터 공간기억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독일 퇴행신경질환 연구소가 18~30세 젊은이들을 APOE4 변이유전자를 지닌 그룹과 갖지 않은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한 가상현실 테스트와 뇌 조영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BBC뉴스 인터넷판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OE4 변이유전자는 6명에 한 명꼴로 지니고 있으며 이 변이유전자를 지닌 사람은 갖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나중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 환자에게서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공간기억을 상실하는 것이다. 가상현실 테스트는 가상미로(virtual maze)에서 공간기억을 이용해 특정 사물을 특정 장소에 갖다 놓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를 통해 뇌에서 GPS 기능을 수행하는 내후각피질의 격자세포(grid cell) 움직임을 관찰했다.
APOE4 변이유전자를 지닌 젊은이들은 가상현실 테스트를 수행하는 동안 격자세포들이 변이유전자가 없는 젊은이들에 비해 덜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격자세포가 덜 움직이는 대신 가상미로를 찾기 위해 뇌의 다른 부위가 활용되는 것이 아닌지를 관찰한 결과 이웃에 있는 기억중추인 해마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APOE4 그룹은 대조군과는 다른 전략으로 가상미로를 찾아갔다.
이들은 가상미로를 변두리에서부터 찾아간 반면 대조군은 중심부로부터 찾아갔다.
연구팀을 이끈 니콜라이 악스마허 박사는 두 그룹 사이의 이러한 차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앞으로 연구를 더 해봐야 하겠지만 치매로 이어지는 최초의 징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