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를 위한 위령비가 검은 페인트로 ‘낙서 테러’를 당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후쿠호카현 오무타시에 설치된 ‘징용 희생자 위령비’에 누군가 검은 페인트로 낙서를 한 사실이 지난 23일 확인됐다고 후쿠오카 총영사관 관계자가 전했다.
해당 위령비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이케 탄광 등에서 일하다 숨진 한반도 출신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기리는 추도비로, 문제의 ‘낙서 테러’는 현지 재일대한민국민단 관계자가 발견했다.
위령비에 새겨진 추도의 글 위에 검은 페인트가 칠해져 있고, 일본어로 거짓말(うそ)이라는 글귀도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본산을 더러운 비석으로 오염시키지 말라'는 글귀와 함께 욱일기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재일민단 관계자는 관할 오무타 경찰서에 신고했다.
이번 사건은 조선인 강제징용을 부정하는 우익 성향 인사가 저지른 짓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미이케 탄광은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 유산 23곳 중 하나다. 한국 정부는 미이케 탄광과 미이케항에서 당시 조선인 9200여명이 강제 동원돼 일하다 3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