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으로 암·수 구분 기술…국립산림과학원, 원산지 중국서 국제 특허 등록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은 은행나무 잎의 디엔에이(DNA)로 암·수나무를 구분하는 기술을 중국에 국제 특허로 등록했다고 26일 밝혔다.
고약한 냄새를 내는 은행 열매는 암나무에만 열리는데, 은행나무가 15년 가량 자라야 암수 구분이 가능했었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 유전자원연구팀은 어린 은행나무 잎의 DNA를 분석해 조기에 성별을 구분하는 기술을 2011년 개발, 2014년 국내 특허 등록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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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 냄새 잡았다"…산림청, 은행잎 암·수 구분 기술 국제 특허.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은 은행나무 잎의 디엔에이(DNA)로 암·수나무를 구분하는 기술을 중국에 국제 특허로 등록했다고 26일 밝혔다./사진=산림청 제공 |
은행나무 암·수 구분 기술의 중국 특허 등록은 은행나무 원산지이자 세계 최대 은행 생산국인 중국에서 기술 우위를 선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이 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됨에 따라 가로수용으로 적합한 수은행나무 식재에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조경수 분야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되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 홍용표 과장은 "이번 중국 특허 등록은 은행나무 원산지인 중국에서 관련 기술을 우리가 선점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이를 계기로 한국의 은행나무 산업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나무는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좋고 병충해에 강하며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가로수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가을철이면 암나무에 달린 열매 특유의 냄새로 불쾌감을 유발하고,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