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전선업계가 지난해 인공지능(AI)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을 타고 최대 수주액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역시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따른 전력 수요가 이어지면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해 수주했던 물량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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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선업계가 올해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따른 전력 수요가 이어지면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LS전선이 동해시 사업장 인근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LS전선 제공 |
9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전선 업계는 수주잔고가 실제 매출로 본격 전환되는 시기에 진입한다. LS의 2026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대한전선 역시 고수익 프로젝트 비중 확대로 수익성 개선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선 수요가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변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올해 업황을 떠받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에너지 전환이 맞물리면서 전력 인프라 투자가 초고압·해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초고압교류송전(HVAC) 해저케이블과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고부가 제품군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전선 업체들의 수익 구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30~40년 이상 사용된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본격화되고 있는 점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전력 수요가 대폭 늘면서 설비 노후화 문제가 맞물려 기존 전력망을 대체하거나 보강하는 프로젝트가 올해 정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에서 전선 업계의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11조 원 규모의 '서해안 HVDC 에너지 고속도로' 국책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업계 전반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된다. 해상풍력 확대와 수도권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총 연장 440㎞에 이르는 해저케이블이 투입되는 만큼 국내 전선 업계 투톱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LS전선은 올해 HVDC와 해저케이블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대형 프로젝트 추가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시장에선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력망 투자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고부가 프로젝트 비중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전선 역시 초고압 전력망과 해저케이블을 중심으로 한 수주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함께 고수익 프로젝트 비중이 점진적으로 높아지면서 수익성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해저케이블과 HVDC 관련 역량이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아울러 양사 모두 생산능력(케파) 확대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LS전선은 지난해 강원도 동해시 북평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HVDC 동해공장 내 5동이 풀가동되면서, 생산능력이 4배 이상 확대됐다. 북미 해상풍력과 전력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버지니아주에도 총 7000억 원을 투자해 해저케이블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에 국내 최대 규모, 총 면적이 축구장 95개에 달하는 케이블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전력망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1공장에 이어 지난해 해저 2공장 건설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회사는 정부의 에너지고속도로 정책은 물론 전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해저케이블 2공장 건립과 추가 포설선 매입 등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이다. 해외 거점 생산기지는 아직 검토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선·케이블 시장 유망성도 높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지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전선·케이블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2330억 달러에서 2026년 약 2460억 달러(약 300조 원 수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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