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노력 일환 올해까지 임직원 1만명 이하 축소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말까지 희망퇴직과 분사 등을 통해 총 3000명 규모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안 실행을 앞당긴다. 

   
▲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말까지 희망퇴직과 분사 등을 통해 총 3000명 규모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안 실행을 앞당긴다./미디어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안으로 임직원 규모를 1만명 이하로 축소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이달 말 종료를 목표로 생산직을 포함해 총 1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으며, 희망퇴직 절차가 마무리되면 지원조직 등을 대상으로 2000명 가량의 분사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6월 말 기준 1만2700명인 인력의 10%를 구조조정을 통해 연말까지 1만명 이하로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초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할 방침이었으나 최근 세계 선박 시장 불황과 소낭골 등 드릴십 인도 지연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인원 감축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플로팅 도크 추가 매각 등 생산설비 축소는 향후 조선시황 등에 맞춰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기존 5기의 플로팅 도크 중 자구안의 일환으로 2기의 매각을 완료한 상태”라며 “나머지 3기 매각을 비롯한 추가적인 설비 축소는 현재 보유 중인 수주잔량과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법정관리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맥킨지 컨설팅 보고서에 대해 “세계 1위인 한국 조선산업의 가능성을 무시한 보고서”라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맥킨지는 보고서 초안에 대우조선이 2020년까지 3조3000억원의 자금 부족이 발생해 법정관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조선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토대로 추정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맥킨지 보고서는 과거 5년간 매출 구성 및 영업이익률 등 기업 실적이 향후 5년 동안에도 반복되고, 시장 상황 악화와 맞물려 사업규모는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가정했다”며 “비합리적 추정에 근거한 보고서는 기업의 자구노력이나 해양산업을 줄이겠다는 사업 방향성 등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한국의 조선산업은 과거 잘못을 향후 5년 동안에도 계속 반복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살아날 수 없다는 것으로, 세계 1위인 한국 조선산업의 가능성과 능력을 무시한 보고서”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섣부른 판단으로 국가 기간산업인 조선업 경쟁력을 폄하하는 것은 해외 경쟁업체에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해 국부를 유출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같은 입장을 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전달했으며현재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