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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명 미디어펜 논설주간 |
박근혜 대통령을 '사냥하는' 정치세력과 언론의 광기가 극을 향해 치닫고 있다. 박 대통령이 자신의 40년 지기인 최순실씨에게 한때 연설문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받은 것을 두고 '국가기밀 유출' 운운하며 대통령 탄핵과 하야 운운하고 있다. 여론몰이로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고 탄핵과 하야 협박을 해대는 이들의 광적인 증오심은 소름이 끼칠 정도다.
대통령이 최씨에게 연설문 자문을 받은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실력 있는 참모들을 믿고 맡겨도 될 것을 굳이 최씨에게 자문까지 받을 필요가 있었느냐 비판할 수 있다. 필자 역시 그 생각에 가깝다. 그러나 최씨는 박 대통령이 정치를 해오면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라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통령이 자신의 진심을 담을 연설문이나 홍보물을 만들면서 최씨에게 의견을 물었다 해서 그것이 마치 큰 범죄인양 과장하는 것은 혹세무민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도 연설문 의혹이 번지고 비공식 라인으로 그런 도움을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비등하자 국민 앞에 나와 솔직하게 사과했다.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 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했다"면서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또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다"고 설명했다. 연설문을 꼼꼼하게 챙기려는 뜻에서 한 것이라는 대통령의 진심을 딱히 삐딱하게 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걸 두고 좌파세력과 소위 보수언론이라는 조선일보가 이구동성으로 탄핵 운운하는 현실이 황당할 뿐이다. 대통령 탄핵이 장난인가. 대통령 하야가 심심하면 꺼내 씹는 껌 같은 것인가.
노무현도 감싼 국민을 모르는 세력의 박대통령 탄핵 하야 선동
대통령 탄핵 소추는 직무집행과 관련된 사안으로 헌법과 법률을 위배한 경우뿐이다. 취임 전과 취임 후 초반 보좌진 체계가 아직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최씨에게 연설문을 발표하기 전 미리 의견을 구했다고 해서 그게 헌법과 법률을 어긴 것인가.
아니다. 틈만 나면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어기고 열린우리당을 싸고돌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대통령이 선거중립의무를 어겼다고 판정까지 받은 대통령, 그것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는 요구까지 거부한 노 전 대통령조차 국민은 대통령을 탄핵하려던 정치세력을 오히려 심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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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을 '사냥하는' 정치세력과 언론의 광기가 극을 향해 치닫고 있다.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런 마당에 다른 시급한 사안을 제쳐두고 이 문제만으로 대통령 수사 탄핵 하야 운운하며 궁지로 몰아넣고 요절을 낼 것처럼 덤벼든다면 이것이야말로 이적행위나 다름이 없다. /사진=연합뉴스 |
박 대통령이 최씨에게 어떤 시기 연설문에 대한 조언과 같은 일정한 도움을 받았다는 것 외에 최씨가 언론이나 좌파세력이 침소봉대해 떠드는 대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런데도 연설문 정도를 가지고 대통령 탄핵과 하야 운운하면서 마치 이 정권을 뒤집어엎을 것처럼 선동하는 것은 그야말로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 다수를 모독하는 짓이다.
종편에 나와 여야가 대통령 탄핵절차를 밟으라는 퇴물 모 전직 정치인, "최순실과 박 대통령이 '내통' 한 것인지, 대통령이 이 문제를 직접 '자백'해 달라"는 추잡한 말장난이나 하는 박지원, 최씨를 제2의 차지철이라는 턱도 아닌 비유를 한 김부겸과 은근한 탄핵 선동을 하는 친문 폴리페서 조국 등등 당신들은 국민이 그렇게 우습나.
JTBC가 최씨 연설문 의혹을 보도한 다음 날 '신문으로 배우는 실용한자' 신문지면 코너에 '하야(下野)'를 실은 조선일보의 속보이는 태도는 역겨울 정도다. 이들의 공통점이 또 하나 있다.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투표를 하는데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할 지 북한에 물어보고 하자고 했던 유력한 정치인에 대해선 별 비판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옹호하기까지 한다.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자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면서 공산주의자와 똑같은 짓을 해도 무심하다. 보수언론이라며 날이면 날마다 북핵 안보이슈를 띄우는 조선일보가 문재인에 별 말을 않는 모순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진정한 국기문란엔 눈감고 여성 대통령 공격에 이성이 마비된 자들
진정한 국기문란이란 이런 것이다. 우리 정부 정책을 결정하는데 북한의 결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공산주의자로 의심되는 자가 다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작금의 현실이다. 대권주자의 이념색채와 정치성은 당연한 검증의 대상인데도 그걸 지적하면 색깔론이라는 적반하장으로 국민을 우롱해도 아무렇지 않은 이 나라 꼴이 국가기강이 무너졌다는 생생한 증거다.
우리 안보를 위한 최소한의 자위적 조치인 사드배치 마저 반대하고 이전부터 NLL 포기 의혹까지 사는 정치인, 그의 지지 세력과 한통속인 언론이 대통령 연설문을 핑계로 탄핵과 하야 운운하는 작금 나라꼴이야말로 국기문란의 증거가 아니고 뭔가. 박 대통령의 사과가 있은 날 포털 사이트는 하루종일 박근혜 탄핵 하야 최순실이 오르내렸다. 되지도 않는 건수를 가지고 온 정치세력 언론이 대통령을 맹렬히 공격하고 흔들었다. 박 대통령이 남성이었다 해도 과연 이렇게 욕지기가 나올 것 같은 정도의 진상을 떨 수 있었을까.
언론이 제기하는 최씨 관련 의혹은 수사를 해 법과 원칙에 맞게 처벌하면 된다. 그러나 정치권과 언론이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대통령 공격에 눈이 먼 것은 정상이 아니다. 핵미사일을 개발해 대한민국을 협박하는 김정은과 남한의 추종자들에겐 분노하지 않으면서 대통령이 측근에 연설문 조언을 듣고 비선의혹이 있다는 것만으로 비판을 넘어 대통령을 끝장낼 것처럼 거품을 무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지금이 그렇게 한가한 때도 아니다.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런 마당에 다른 시급한 사안을 제쳐두고 이 문제만으로 대통령 수사 탄핵 하야 운운하며 궁지로 몰아넣고 요절을 낼 것처럼 덤벼든다면 이것이야말로 이적행위나 다름이 없다.
뭐든 정도가 있다. 최순실 의혹 건을 국가와 국민이 잘 되는 방향으로 비판하는 게 아니라 박 대통령을 옭아맬 건수로 여기고 덤빈다면 착각이다. 대통령을 비판하고 꾸지람 할 수 있는 건 그를 선택한 국민이다. 좌파세력과 정치세력 조선일보를 비롯한 언론이 대통령을 거꾸로 넘어뜨리려 오버한다면 역풍을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이다. /박한명 미디어펜 논설주간
[박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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