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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원재 자유기고가 |
바른정당은 바르지 않다
바른정당을 보며 역겨움을 느끼는 이유, 단순하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모인 최악의 기회주의자 집단이기 때문이다.
자기들이 '진짜 보수'라 탈당을 하고 따로 모였다는 것이 바른정당의 변이다. 기가 찬다. 기존의 권력을 잡고 있던 새누리당에서 떨어지는 콩고물 받아먹을 거 다 받아먹으면서, 각종 문제들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이들이, 최순실 게이트로 권력구조가 크게 뒤바뀌기 시작하니 가라앉는 배에서 뛰쳐나오는 쥐새끼들처럼 배를 갈아탔다.
문제의 일부였던 이들이 이제와서는 문제의 대안인 척 뻔뻔하게 호통을 치고있다.
'진짜 보수'는 잘못을 직면하고 쇄신하며 전진하는 이들이다. 도망치는 이들이 아니라. 그래서 바른정당은 '진짜 보수'를 참칭하는 사기꾼들인 것이다.
정치철학적으로도 그들은 보수가 아니다. 기존 새누리당에서도 보수주의에 입각한 주장은 커녕, 싸구려 중도 기회주의로 좌파 여론에 꼬리를 치던 이들이 아니던가. 좌파 반시장정책에 은근슬쩍 반 강경 대북 스탠스이기도 하다.
좌파와 우파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아젠다에서는 침묵하거나 회피한다. 이런 최악의 회색분자들이 이제는 보수의 이름을 팔고 있다. 붕 떠버린 보수세력을 이용해 설쳐보겠다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주의적이지 않은 집단이 진짜 보수를 운운하고 있으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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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필 경기도지사(맨 왼쪽)와 유승민 의원(가운데)이 지난 2일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 출석해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
우파든 좌파든 소신있는 이들이 좋다. 꼿꼿한 철학을 가지고 믿고 있는 가치를 위해 타협하지 않는 이들을 존중한다. 그런 면에서 나와 생각이 다를지언정, 좌파들의 진정성에는 예의를 갖추고 대하고 싶다.
그러나 바른정당 류의 기회주의자들은 소신도 가치도 원칙도 없다. 그들이 따르는 유일한 철학은 어디든 대세에 붙어서 질긴 명줄을 이어가며 기득권을 유지하는 기회주의와 생존주의다.
이런 이들은 최악의 정치세력이자 자신들의 사익을 위해 공익을 저해하는 민주주의의 암세포 같은 존재들이다.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전형적인 인물들이다. 권선징악 영화에 등장하는 사악하고 염치없는 기회주의적 악당 정치인들을 떠올려보라.
이 시기가 지나가고 보수 진영이 재정비 되고 나면, 그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돌아오려 할 것이다. 그래서 잊지 말아야 한다. /우원재 자유기고가
[우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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