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LG그룹이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조성진 부회장의 1등 DNA를 수혈한 LG전자를 중심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진다. 그동안 스마트폰 등 신성장 사업의 부진으로 경쟁 업체 등에 밀려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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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로 창립 70주년을 맞는 LG그룹이 올해 조성진 부회장의 1등 DNA를 수혈한 LG전자를 중심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진다. /사진=홍샛별 기자 |
LG그룹은 창립 70주년 기념일인 27일 사내 인트라넷에 LG전자 등 계열사의 70가지 성공 스토리를 소개했다.
“세탁기는 엄청나게 큰 제품이지만 어떻게 하면 고객이 사서 호주머니에 넣고 가고 싶을 만큼 차별화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세계가 놀란 LG세탁기의 혁신'편에 출연해 세탁기 1위 신화를 이끈 비결을 직접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사용자 관점에서 고객 속으로 들어가야 함을 역설함으로써 LG 임직원 모두에게 내재된 1등 DNA를 깨울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말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조 부회장은 LG의 세탁기 신화를 쓴 인물로도 유명하다.
1998년 세탁통과 모터가 한몸처럼 움직이는 DD모터를 세탁기에 세계 최초로 적용했으며, 2015년에는 드럼 세탁기와 미니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로 업계의 혁신을 이끌었다.
조 부회장이 가전에서의 이 같은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장 먼저 집중한 분야는 '스마트폰 사업'이다.
스마트폰 사업은 여지껏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 왔다. 경쟁사보다 진출이 늦은 데다 G4, G5 등 전략 스마트폰이 판매 부진에 시달린 탓이다. 조 부회장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 본부에 업무 역량의 절반 이상을 쏟아 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지난 2월 MWC 2017에서 참가해 "스마트폰은 단순 통화 혹은 모바일 기기로서의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며 "향후 가정에서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미래 사업 중 하나임을 밝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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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초 평택 러닝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영업∙마케팅 책임자 워크샵'에서 올해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는 조성진 부회장 /사진=LG전자 제공 |
조 부회장의 DNA를 이식한 LG전자는 명가 재현을 위해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동차 전자 장비(전장)·로봇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서도 승부수를 띄운다.
먼저 로봇 분야에선 상업용 로봇 시장 진출로, 로봇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 앞서 LG전자는 CES 2017에서 가정용 허브 로봇과 공항 로봇 등을 선보인 바 있다. 가정용 로봇은 무선 인터넷(Wi-Fi)을 통해 TV, 냉장고 등의 가전 제품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공항용 로봇은 청소용·안내용으로 나뉘어 지난 2월부터 인천 공항에서 테스트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전장 사업에 대한 기대도 크다. LG전자는 2013년 국내 전자업계 최초로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C(자동차 부품) 사업 본부를 출범시켰다.
지난해까지는 적자 기조가 두드러졌던 VC 사업 본부지만 올해는 자동차 전장 사업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려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LG디스플레이 등 전장 사업과 관련된 주력 계열사와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LG이노텍은 조명·카메라 등 소형부품, LG하우시스는 자동차 소재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의 VC사업본부는 이들 계열사가 만든 부품들을 통합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미 GM, 메르세데스 벤츠, 현대차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일도 마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VC사업본부는 올해 4분기 안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GM의 '쉐보레 볼트 EV' 부품 공급을 기반으로 전기차용 차량 부품에서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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