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반기까지 ‘실적 고공비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3분기부터 여름휴가와 최장 10일 동안의 추석연휴가 이어져 항공 여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화물 수요도 당분간 호조세가 지속돼 기상도가 맑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연휴 장거리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부 인기 여행지 노선의 경우 예약률이 100%에 이르며 평년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선 항공권의 경우 연말까지 이미 80~90%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3분기(7월~9월)가 성수기로 꼽힌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연휴 등이 몰리며 여객수요가 1년 중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들어 항공 화물수요도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대한항공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68억원, 4476억원으로 1년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기존 최대치를 달성했던 2010년 3분기 실적(4165억원)을 24분기만에 갈아치운 사례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같은 시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5554억원, 1516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3%가 증가한 수치로 당기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2418억원 증가하여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화물 성수기 효과 또한 더해져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항공화물은 지난 6월부터 물동량 기준 플러스(+)로 전환되고 있고,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를 앞두고 있어 물동량 회복 또한 긍정적인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올해 상반기 특수화물 운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2% 늘어났고 화물부문 매출도 59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10억원 급증했다.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차입금 규모 또한 줄어든 상황이다. 외국 제조사들과 금융리스 계약을 맺음으로써 발생한 막대한 외화부채를 해소하기 위해 주력한 덕분이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2016년 말 1178%에서 올 상반기 기준 735.5%로 줄어들었다. 14조 원을 넘어 15조 원 선을 돌파했던 순차입금 규모가 같은 기간 15조 179억 원에서 13조 93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대비 51.6% 줄어든 638.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또 하반기 장거리 노선 수요 증가로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B787-9과 A350 등 최신기재를 띄워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의 공급력을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다. 

대한항공은 B787-9를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 일본 후쿠오카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노선에 투입하며, 아시아나는 A350 기종을 마닐라 노선을 시작으로 하반기 샌프란시스코, 런던 등 노선에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하반기 항공사의 실적도 성수기와 맞물려 상승세를 이어가 역대급 실적을 거뒀던 지난해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올초 보다 떨어진 국제유가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추석연휴가 열흘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멀리 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이 늘면서 장거리 노선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황금연휴 항공권 판매 증가로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