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강북삼성병원 수원검진센터가 건보 급여청구 없이 비급여 진료를 위해 가장 많은 의약품을 공급받은 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급여항목이 많은 미용이나 성형을 다루는 병원이 아닌 건강검진센터에서 가장 많은 비급여 의약품을 공급받았다는 것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건보청구 부재 의원 현황’에 따르면, 2012년 이후 건보 급여청구 없이 비급여 진료를 위해 가장 많은 의약품을 공급받은 곳은 지난해 강북삼성병원 수원검진센터다.

해당 센터는 급여청구는 0건이었지만 의약품은 17억 2000여만원을 공급받았다. 또한 2013~2015년에도 연간 13억~16억원의 의약품을 공급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심평원 관계자는 “보통 비급여 의약품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성형외과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강검진자체도 비급여 항목”이라며 “다만 건강검진에서 그렇게 많은 약을 쓰는지는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는 “건강검진 자체가 비급여항목이기 때문에 비급여 의약품을 쓰는 것 뿐”이라며 “규모가 있는 곳이다 보니까 데이터 상에서 유독 많이 사용한 것으로 비춰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건강보험 급여청구가 0건인 곳이 2012년 895곳에서 올해 6월 현재 1755곳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전문과목별로는 일반의가 진료하는곳이 393곳에서 748곳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성형외과 또한 387곳에서 606곳으로 대폭 늘었다. 또한 치과도 54곳에서 179곳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김상훈 의원실은 “성형이나 미용은 모르겠지만 건강검진센터 등의 의원에서 도대체 어떤 진료를 하길래 의약품이 이렇게 많이 사용되는지 모르겠다”며 “이러한 경우 직접 조사를 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의원을 이용하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제대로된 정보를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며 “의원에서 환자들에게 직접 상세한 정보 제공이 있었는지 가르쳐주고 진료를 진행한 것인지도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병원이 많다는 것은 보통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이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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