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전년대비 최대 300% 늘어
항공기 42대 도입으로 하반기 채용시장 '청신호'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항공업계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보조를 맞춰 역대 최대 규모 채용을 시작한다. 올해는 해외여행객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10여대 가량 많은 항공기를 들여오는 만큼 하반기 채용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된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적사 8개사의 채용 규모는 3500명이다. 올해는 대형항공사들도 전년 대비 채용 규모를 늘리면서 일자리 창출에 팔을 걷어붙히는 모습이다.

   
▲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보잉787-9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과 진에어 채용이 이달 초까지 마무리 되며,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 채용이 3월 중순부터 4월 경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 대비 각각 163%, 316% 늘었다. 지난해 양사가 일반직과 승무원을 비롯해 380명, 120명을 채용하는데 그쳤다면 올해는 규모가 급증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1000명의 신입 공채를 확정했고, 현재 객실승무원 실무면접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대한항공은 5일부터 운항승무직 민경력 조종사도 상시 채용 신청을 받는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500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이달 중 채용 공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까지 조종사와 정비직 중심으로 한 차례 채용을 진행했다.

저비용항공업계 일자리 채용 규모는 2000명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8대가 더 늘어난 26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는 만큼 하반기까지 채용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비용항공사 1, 2위인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올해에만 500명, 400명을 채용한다. 제주항공은 이달 중 공고를 통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하반기 객실승무원을 포함한 140명의 직원을 채용했다. 올해 4대의 항공기를 들여오는 만큼 이에 투입될 객실승무원의 규모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진에어는 현재 실무면접을 진행 중이며 합격자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외에도 에어부산은 400명, 티웨이항공 400명, 이스타항공은 400명의 객실승무원을 채용한다. 이들은 하반기까지 각각 3대, 6대, 4대의 항공기를 들여온다.

국적 항공사들은 올해 항공기를 들여올 것에 대비해 대규모 인력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채용 규모는 보유 항공기 규모에 따라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 보통 소형 항공기 1대를 운용하는 데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 등 직원 50여 명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은 올해 항공기 보유대수를 최소 42대 더 늘릴 계획을 세운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이같은 채용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여행 수요 증가로 호재를 맞고 있는 만큼 신규 노선 취항과 여객기 도입을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대부분 회사의 고용증가율이 연평균 20%를 훌쩍 뛰어넘었다"며 "하반기에도 항공기 도입대수가 많은 항공사를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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