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늦어도 연내엔 인상 전망"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자동차보험료 인상안이 변죽만 울린 채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특히나 선봉장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화재가 잠잠하며 눈치싸움만 치열해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이르면 지난 10월 자동차보험료 인상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11월 중순을 앞둔 지금까지 보험료 인상에 대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9일 삼성화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인상 시기나 계획에 대해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당초 삼성화재는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10월말에서 11월 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올해 6월 80.6%에서 7월 85.3%로 올랐고, 8월에는 89.2%로 급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손해율(78.0%, 80.4%, 79.4%)과 비교하면 8월 손해율은 10%포인트가량 올랐다. 그러나 아직까진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분위기다. 

자동차보험에 드리운 먹구름은 비단 삼성화재만을 향한 것이 아니다. 

DB손해보험의 손해율 역시 6월 79.2%에서 7월 85.4%, 8월 86.3%로 상승했다. KB손해보험 역시 같은 기간 74.3%, 80.3%, 82.0%로 올랐다. 

한화손해보험은 6월 83.4%, 7월 90.6%, 8월 91.8%로 손해율이 상승했다. MG손해보험은 6월 98.3%에서 7월 104.3%까지 올랐다. 흥국화재도 6월 95.0%에서 7월 102.7%로 치솟았다. 

손해율뿐만 아니라 정비요금 인상, 상급병실 기준 변경 등 악재가 겹치며 보험료 인상 필요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계속되고 있는 눈치싸움 속 인상 시기와 인상 계획, 인상률 등은 구체적인 계획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다만 늦어도 연내엔 보험료 조정이 있을 것이란 암묵적인 분위기는 형성된 상황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정감사 이후 자동차보험료 인상 조짐이 보일 줄 알았지만 잠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적어도 연내엔 보험료 조정이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사도 사업비를 줄이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다”며 “하반기 손보사들의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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