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부산항을 출발한 러시아 화물선이 부산 광안대교를 들이받는 사고가 지난달 28일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해당 화물선 씨그랜드(SEAGRAND·5998t급)호의 러시아인 선장은 체포됐다. 광안대교는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차량통행이 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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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부산해경은 러시아인 선장 A씨를 음주 운항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직후 화물선 정선 명령을 내린 뒤 A씨 음주 여부를 확인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인 0.086%(음주운전 입건 기준 0.03%)로 나왔다. 조타실에 있던 항해사 B씨와 조타사 C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씨그랜드호는 이날 오후 4시 23분께 광안대교 하판 10~11번 사이 교각에 충돌했다. 화물선 머리 부분의 구조물이 다리와 충돌했으나 인명 피해나 해상 오염은 없었다.
이후 씨그랜드호는 광안대교에서 먼바다 방향으로 약 800m 떨어진 안전해역에 머물며 해경의 조사를 받았다. 8시 20분께에는 용호부두로 강제입항 조치됐다.
씨그랜드호는 출항 당시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출항신고도 하지 않은 채 출항했다. 해경 관계자는 “러시아 화물선이 절차를 지키지 않아 VTS 관제가 이뤄질 수 없었다”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은 광안대교 하판(대연동∼해운대 방향) 진입로 중 용호램프(49호 광장 램프)를 전면 차단하고, 전문가를 동원해 고량 구조물 안전 여부를 확인 중이다. 오늘부터 3일까지 현장점검을 진행한 뒤 차량통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광안대교는 하루 통행량만 12만여 대에 달하고, 출근 시간대에만 2만5000여 대가 집중되고 있어 극심한 교통정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