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마찰·주요국 통화정책·신흥국 정치불안 우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산업연구원(KIET)이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세계경기 둔화가 이어지겠지만, 투자 침체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25일 '2020년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원·달러 환율은 전반적인 하향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등 완만한 흐름을 보이면서 연평균 1168원 내외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실물경기는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내수는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투자 감소세가 완화되면서 낮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국가간 통상마찰 심화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 △신흥국 정치 불안정 △한국은행 금리 인하 영향 △정부정책 효과 발현 △제조업 경기 회복 등이 주요 변수로 꼽혔다.

국내 주력산업의 경우 산업별로 혼조세를 보이겠으나, 메모리반도체 단가 향방이 수출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정유·석유화학·정보통신기기·디스플레이 등은 중국발 공급과잉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다. 자동차는 선진 및 신흥시장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부진에 따른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환경규제에 따른 산업별 영향은 상이할 것으로 관측됐다. 유럽연합(EU)의 자동차 연비 규제 강화는 내연기관차와 철강에게 부정적 영향, 전기차와 이차전지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됐다. 

   
▲ 2020 산업전망 기상도/사진=산업연구원


국제해사기구(IMO)의 탈황규제는 저유황유 및 경유 수요를 늘려 정유업체가 수혜를 입겠으며,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MS) 의무장착은 국내 조선·기자재업체에게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수출 및 내수 회복 기조가 약해 이차전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력산업에서 회복세가 미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IT산업과 기계산업의 수출 증가 전환에 힘입어 주력산업 수출은 올해 12.1% 감소에서 2.3% 증가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력산업 수입도 같은 기간 -1.5%에서 3.8%로 증가가 점쳐졌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측됐다. 미국의 경우 재정정책의 영향이 점차 소멸되고 있으며, 주요국과의 무역분쟁 영향으로 올해보다 낮은 성장률이 점쳐졌다.

일본과 유로권은 경기 반등을 위한 모멘텀 부재가 우려되고 있으며, 중국 역시 정부 차원의 노력에도 내·외수 전반에 걸친 약세로 6%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국제유가가 연평균 배럴당 60달러대 초반, 무역수지는 387억원 흑자 안팎을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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