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깜짝 용퇴에 이어 오병관 NH농협손보 회장 역시 교체될 전망으로 향후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실적과 고령의 나이가 연임 여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보험업계가 IFRS17 등 신제도 도입을 앞두고 있는 등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하는 만큼 젊은피 수혈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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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허정수 KB생명보험 사장,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 |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용퇴했다.
차남규 부회장은 2011년부터 한화생명을 이끌면서 보험업계 대표적인 장수 최고경영자(CEO)로 꼽혔다.
차 부회장이 2011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이후 한화생명은 자산 100조원을 돌파하며 생명보험사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는 수입보험료 15조원 달성, 보험금 지급능력평가 12년 연속 AAA 획득, 생보사 최초 베트남 진출, 연 평균 4300억원대 당기순이익 달성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사장 역시 자리를 떠나게 됐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창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오 사장의 후임으로 낙점했다. 최 부사장은 그룹내에서 높은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사장 취임 이후 NH농협손보의 실적은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농협손보는 올 3분기 1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3분기까지 연결·누적 기준 순이익 규모는 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28억원) 약 40% 늘었지만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감소했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상승폭이 크지 않다.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은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양 사장은 2016년 취임한 이후 2연임에 성공해 4년째 KB손보를 이끌고 있다. KB금융은 일반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계열사 CEO들에 대해 2년의 임기와 1년의 연임을 보장한다.
KB손보의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 3분기 순이익 역시 6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 감소했다.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 역시 임기 만료가 코앞인 상황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KB생명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1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8% 증가했으며, 허 대표의 2년 임기는 이번에 처음 만료되는 것으로 무난하게 1년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역시 내년 3월 임기만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현대해상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362억원으로 지난해 누적 3분기(3574억원) 대비 33.9% 감소했다.
여기에 내년이면 만 70세에 접어드는 이 부회장의 고령의 나이 역시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와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대표가 진입하는 등 1970년대생 임원들이 보험업계에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가운데 향후 전망 역시 밝지 않은 상황이라 실적에 따라 CEO들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환경 조성을 위해 고령의 CEO들이 자리를 떠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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