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후 처음으로 40% 돌파 기대감
2월 신종 코로라 확산세 최대 변수 작용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1월 외국인의 코스피 보유주식 시가총액 비중이 39%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곧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40% 돌파를 할 것으로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악재가 터지며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로나 악재가 2월 중 진정된다면 조만간 외인 비중이 40%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의 코스피 보유주식 시가총액 비중이 지난 1월 40%에 육박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외국인의 코스피 보유 비중은 38.92%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22일에는 비중이 39.12%까지 올라갔다.

   
▲ 사진=연합뉴스


작년 1월 31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외국인의 코스피 보유 비율은 36.95%로 집계된바 있다. 즉, 외국인 비중이 1년 사이에 1.97%포인트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시장 안팎에서는 조만간 코스피의 외인 비중이 4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외국인 비중이 40%를 기록했던 2006년 6월 5일(40%) 이후 14년 만에 새로운 기록이 써질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하지만 2월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악재가 터지면서 외국인 매수세에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 변수 직전까지는 외인들이 순매수 행진을 펼치고 있었다. 즉,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1조 857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당시 13거래일 중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전부 순매수를 나타낼 정도로 매수세가 활발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증시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지난달 21일부터는 상황이 바뀌었다. 외인들은 7거래일간 1조 552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압박했다. 

외국인의 올해 코스피 순매수 규모 역시 3047억원으로 격감했다. 전년 동기 4조 500억원 순매수한 것과 비교했을 때 무려 92.5%(3조 7453억원) 줄어든 모습이다. 외국인 보유 비중 또한 38%대 수준으로 돌아갔다.

2월 중순까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위세를 떨칠 것으로 보여 외국인 매수세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만약 2월 이후 코로나 변수가 진정된다면 외국인들의 코스피 보유 비중 또한 40%를 돌파할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소비‧여행 분야 피해가 1분기 제조업 공급 충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과거 질병이 주가에 미치는 기간은 한 달을 크게 넘지 않았고, 점차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점과 정부 대응이 강화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1~2주가 클라이막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