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가림 기자]중국 화웨이가 '메이트Xs'를 앞세워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과 본격적인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에 나선다. 하지만 화웨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삼성전자도 국내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늘어나거나 베트남 공급망이 무너질 경우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지난 3일 오전 10시부터 삼성전자 온라인 매장, 티몰, 쑤닝 등 중국 내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갤럭시Z 플립 2차 판매에 돌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중국 온라인 채널에서 갤럭시Z 플립 1차 판매를 시작했고 준비된 물량은 판매 시작 9분 만에 모두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도 3분 만에 예약 판매가 끝나 2차 판매에서도 흥행을 지속할 지 주목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오는 5일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s가 정식 출시되면 양사의 두번째 폴더블폰 경쟁이 시작된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화웨이 자사 온라인 몰인 V몰(VMALL)에서 메이트Xs 예약구매자 수는 57만9477명을 기록했다. 

메이트 Xs는 4G LTE인 갤럭시Z 플립과 달리 5세대(5G) 이동통신 통합 칩셋 '기린 990'을 탑재해 5G가 지원된다. 판매 가격은 메이트 Xs가 갤럭시Z 플립보다 약 163만원 높지만 급증하는 5G 소비자 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5G폰 판매량의 46%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5G 본격 상용화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삼성전자를 추격하려던 화웨이에게 코로나19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는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다 판매도 내수 위주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6%로 삼성전자(20%)를 뒤쫓았다. 

IDC,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 시장조사기관은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을 뒤덮으며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40% 감소할 것으로 전망을 내놨다. 중국 공업신식화부 정보통신연구원도 지난달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36.6% 감소한 2040만대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중국시장 점유율이 2% 수준인데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공장을 철수해 비교적 코로나19 피해를 비교적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인도 공장에서 중국향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국내 구미공장이나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지난달 22∼24일, 지난달 29일에서 이달 1일까지 일부 직원들의 확진 판정으로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구미사업장에서는 갤럭시Z 플립, 갤럭시S20 등 프리미엄 제품의 국내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이 코로나19로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일시 중단한 점과 중국의 물류 운송 검역 강화도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전체 스마트폰 생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연간 1억5000만대를 베트남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베트남 공장이 폐쇄하거나 베트남으로 들어가는 중국산 부품 공수에 차질을 빚을 경우 스마트폰 글로벌 공급망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산 부품 공급은 육로가 뚫려 당장은 문제가 없다"며 "베트남에 완결된 조직이 구성돼 있기 때문에 입국제한을 강화하더라도 화상회의 등으로 커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물량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하면 우리도 장담을 못하는 부분이 생길 수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