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융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비대면 트렌드는 대면중심으로 이뤄졌던 금융서비스 환경마저 비대면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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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은행 PB 및 세무, 부동산, 법률 등 전문가가 내점이 불편한 손님과 스마트폰을 연결한 화상상담 서비스를 통해 상담하고 있다./사진=하나은행 |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높아지면서 기존 대면방식에 의존하던 프라이빗뱅킹(PB) 부문에 화상상담을 도입했다. 향후 비대면 영역을 확장해 상담부터 상품가입까지 비대면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화상상담서비스를 확대해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전체에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부터 은행을 찾기 어려운 고객을 고려해 세무와 부동산, 법률 등 전문가와의 화상상담 서비스를 도입해왔다. 하나은행은 상담과 상품가입 등을 연계한 언택트 금융서비스를 연내 진행하면서 서비스 지역도 글로벌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관심사나 특성을 파악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가령, 전국 일간지의 인사‧부고기사를 분석해 고객 담당 PB에게 전달해 고객의 경조사를 직접 챙기고 있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영역의 확대를 위해 ‘디지털’ 분야에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회장은 디지털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 3월 ‘디지털 후견인’ 제도를 도입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디지털 핵심기술을 맡아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도록 한 것이다.
최근엔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금융위원회가 주도하는 금융 데이터거래소에 데이터 제공사로 참여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빅데이터 등 디지털 분야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데이터 경제 선점화에 나선 것이다.
금융 데이터거래소는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해 비식별정보, 기업정보 등의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중개 시스템이다. 신한은행은 거래고객 2500만명과 입출금 거래정보 월 3억건 가량을 활용해 지역단위의 소득과 지출 금융자산 정보 등을 개발했다.
일자리 정보 제공을 위한 채용 박람회도 비대면 형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앞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채용방식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이면서 향후 예정된 KB국민은행의 취업박람회가 눈길을 끌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 1딜부터 12일까지 ‘2020 KB굿·잡 우수기업 온라인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KB굿잡’은 청년구직자의 고용활성화와 중소‧중견기업의 구인난 해소를 위해 출범한 국민은행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이다. 지난 2011년 출범한 이후 온라인 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온라인으로 개최하면서 기존 참여기업 규모를 200여개 기업에서 300여개 기업으로 대폭 늘렸다. 참가 기업에게는 기존 박람회 참여 혜택과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고, 구직자들에게도 구입기업간 일자리 매칭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국민은행 측은 설명했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비대면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비대면 서비스의 주축이 될 '디지털 분야'의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