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 시너지 효과
정부 "가용수단 총동원 혁신성장 살리겠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투자환경 속에서도 국내 금융지주들이 창업 초기기업(스타트업)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방침에 적극 동참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청년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스타트업 육성·지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죽음의 계곡을 극복해야 한다"며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혁신성장의 불꽃을 반드시 살리겠다"고 말했다. 

   
▲ KB스타터스 후보 기업의 화상 발표./사진제공=KB금융그룹.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달 초 신성장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산업군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신한 네오(NEO)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기존 혁신성장 대출과 투자 공급액을 향후 5년간 85조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부적으로 2023년까지 스타트업 2000개를 발굴하고, 11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탭’을 통해 향후 6년간 스타트업 170여곳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 기업에 대해 1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핀테크 기업에 181억원을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KB금융은 ‘KB스타터스’를 통해 유망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기술력은 인정받았으나, 자본력이 부족한 신생 기업의 연구개발을 후원하고, 회계나 법률 등의 성장단계별 컨설팅도 지원한다. 지난 2015년 처음 문을 연 이래 현재까지 85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투자한 금액은 총 336억원에 달한다.

KB금융 관계자는 “KB스타터스를 통해 유망한 스타트업의 연구개발을 후원하며, 우수한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협업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6년부터 ‘디노랩(Digital Innovation Lab)’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등 혁신성장기업에 연내 6조32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달 출범한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디노랩을 그룹 공동사업으로 확대·개편하고,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 그룹사와의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하나금융도 ‘원큐 애자일랩’을 통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공동사업이나 지분투자를 지원해왔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아웃바운드 프로그램과 해외 스타트업의 국내 비즈니스 연계를 위한 글로벌 인바운드 프로그램을 신설해 지원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구축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술력은 확보했으나 자본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의 경우 금융권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금융지주들은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동참하면서도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어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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