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산업총연합회·한국노총 등, 릴레이 성명 발표
"제3자 물류기업 육성정책 위배" vs "사업 효율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포스코가 물류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에 대한 반대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포스코의 물류 통합 운영법인인 포스코GSP(가칭) 설립 반대를 촉구했다.

한노총은 "포스코는 물류자회사 진출명분으로 물류비용 절감과 업무효율화를 들고 있지만, 우리나라 원자재 수출입 물량을 독점하다시피 한 채 최저가 경쟁 입찰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의 이 같은 결정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무너진 해운산업 재건과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해운·물류업계 노동자들에게 처절한 박탈감만 줄 뿐"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결국 그 모든 고통은 회사 눈치에 더해 화주 눈치까지 봐야 하는 선원과 항만하역 노동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며 "선·화주 상생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노총은 "선·화주 상생과 10만 선원·항만노동자 고용문제에 무거운 책임의식을 보여주길 바란다"면서 "국민기업답게 어려움을 협력업체에 떠넘기지 말고 노동자와 기업이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한노총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도 이 문제를 제기하고 사회적 대화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사진=포스코그룹


앞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도 청와대·정부·국회에 ''해양·해운·항만·물류산업 50만 해양가족 청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재벌기업들이 물류비 절감 명분으로 일감몰아주기를 단행, 제3자 물류 시장을 침범해왔다는 것이다.

연합회는 "물류정책기본법 제37조 제1항은 '국토교통부장관은 해양수산부장관 및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협의하여 화주기업과 물류기업의 제3자물류 촉진을 위한 시책을 수립·시행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국가 정책에 따라 자가·제2자물류를 제3자물류로 전환해도 모자를 판에 제2자물류기업을 세워 본격적으로 제3자물류시장을 휘젓는 것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포스코는 연간 제철원료 8000만톤을 수입하고 2000만톤의 철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세계적인 제철기업으로서 모든 국민의 자랑이자, 수입원료와 수출제품을 전부 선박으로 운송해야하는 만큼 국내 물류분야 협력업체들에겐 젖줄과도 같은 기업"이라면서도 "이런 기업의 물류 자회사 설립은 제3자 물류기업의 희생을 담보로 자신만 배를 불리겠다는 심산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한국항만물류협회와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도 반대 성명을 발표했으며,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부산항발전협의회가 연대성명을 발표하는 등 릴레이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룹 내 분산된 물류업무를 통합하고 전문화, 기존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하고자 한 것"이라며 "친환경·스마트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큰 그림을 가지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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