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제약시장 매년 두자릿수 가파른 성장세
대웅제약·HK이노엔 등 국내 제약사 진출 활발
   
▲ 인도네시아 치카랑 산업단지에 위치한 CKD-OTTO 항암제 공장 전경./사진=종근당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가파른 시장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네시아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전반적인 시장이 악화된 상황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현지 인구 수가 세계 4위에 이르는 만큼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약 6조7000억원(79조 6000억 루피아)로 집계됐다. 이후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올해 시장 규모는 10조(124조 9000억 루피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5년 새 72% 이상 성장한 수치다. 

이러한 분위기에 국내 제약사들은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인도네시아 제약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식약청(BPOM)의 인증을 거쳐야하는데, 외국 소재 기업이 통과하기엔 다소 까다로워 현지 공장설립을 통해 직접 개발,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2년 인피온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2014년 인도네시아 현지에 '대웅-인피온' 공장을 완공했다. 이어 2018년도엔 '대웅-국립인도네시아대학교 바이오연구소'(대웅 인니연구소)를 설립했다. 

대웅인피온은 2016년 2억원의 첫 매출 발생을 시작으로 지난해 66억원을 달성하는 등 지속 성장해나가고 있다. 현지 판매 주요 품목은 만성신부전환자와 암환자를 위한 빈혈치료제 '에포디온'과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이지에프외용액' 등이 있다.

종근당은 2015년 9월 인도네시아 제약사 오토와 합작법인 'CKD-OTTO'를 설립하고 지난해 자카르타 부근 치카랑 산업단지에 항암제 주사제 생산 공장을 완공했다. 해당 공장은 연면적 1만2588㎡ 규모 지상 2층 건물로 연간 160만병(바이알)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했으며, 종근당은 항암제 주사제 현지 생산업체가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보유한 HK이노엔은 동남아시아 1위 제약사 '칼베(KALBE)'와 손 잡고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오는 2023년 9월까지 인도네시아에 케이캡을 독점 공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이다. 

한국 미용 의료기술에 대한 현지 시장의 높은 수요에 미용·성형의료 기기 업체의 진출도 활발하다.
 
일동제약 자회사 일동히알테크는 최근 인도네시아 미용ㆍ성형 의료기기 판매법인 인도네시아ST와 히알루론산 필러 '아이디프레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일동히알테크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공식 허가를 거친 제품이라는 점을 앞세워 차별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 인도는 시장은 급속 성장한데 따른 부작용으로 비공식 유통 의약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휴젤도 이보다 앞선 지난달 30일 히알루론산 피러인 ‘더채움 스타일’ 4종 제품의 인도네시아 판매 허가를 취득했다. 휴젤은 현지 키닥터와 헤비유저를 대상으로 한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통해 현지 시장 점유율 높여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원, 노력이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인구 대부분이 중·하 소득계층이므로 전문의약품뿐만 아니라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관련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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