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심복으로 알려진 이광국 사장이 현대·기아자동차 중국사업총괄로 취임한지 1주년을 앞두고 시장 공력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광국 사장은 내년까지 중국시장에 9종 이상의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 사장의 중국 사업 경영능력을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인다. 그는 해외사업 경험 및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내수시장에서 가감 없이 보여주며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총애를 받았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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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국 현대기아자동차 중국사업총괄 사장. /사진=미디어펜 |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출시에 이어 전기차에서 부터 세단, 레저용차량(RV), 등 다양한 라인업의 신차를 중국 현지에 내놓고 시장 재공략을 위해 총력을 다 할 전망이다.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전력으로 가장 먼저 선보인 모델은 중국 현지 전략형 쏘나타다. 국내에서 DN8이라는 프로젝트명의 8세대 쏘나타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현지 취향에 맞춰 앞뒤 길이가 더 긴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쏘나타에 이어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중국 전략차종 미스트라, 라페스타 부분변경차(페이스리프트) 등의 세단을 준비하고 있다.
RV에서는 신형 다목적차(MPV) 쿠스토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x35(페이스리프트), 투싼을 출시할 계획이며 국내외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내달 중국으로 수출할 방침이다.
전기차는 미스트라EV에 이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해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다.
아이오닉 5는 내년 초에 나오는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으로, 콘셉트카 45를 모티브로 제작된다. 1회 충전으로 450㎞ 이상 달릴 수 있다. 현대차의 이같은 신차 출시에는 중국시장에 대한 새로운 분위기 반전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최근 몇년간 중국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2016년 현대차 중국 현지에서 114만2016대 판매됐지만 이듬해 78만5007대를, 2018년 79만117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65만123대로 하락했다.
지난 2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하면서 판매량이 작년 동월대비 97.4% 하락했다. 중국 전체 판매량 감소율(83.9%)보다 더 부진했다. 이후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7월 현대차의 중국 판매 감소폭은 -19.1%로 축소됐고 7월까지 누적으로는 -31.3%다.
이런 중국시장에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이광국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을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광국 사장을 통해 중국사업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현재 중국시장의 난제를 풀기위해 노력중인 이광국 사장은 독일, 영국 등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과 다양한 대내외 네트워크,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국내사업본부장 역임 기간 동안에는 성공적인 신차 론칭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놀라운 실적 반등을 보여줬다. 이 밖에도 그는 현대차 수뇌부들의 고객과 소통활동에 노력을 기울여온 인물이다.
현대차 자체적인 고객 소통프로그램 옴브즈맨에는 무조건 직접 참석해 고객과 마주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객의 소리가 반영된 제품을 시장에 투입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현대차의 판매 및 브랜드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광국 사장이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을 역임할 당시는 현대차그룹이 창사이례 국내 점유율이 60%까지 하락했던 시기였다. 최악의 상황에서 반전카드로 등장한 것이 이광국 사장이었던 것이다.
당시로서는 50대 초반의 젊은 피를 수혈해 분위기 반전을 도모했던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히든카드 역할이었다. 이 전략은 그의 과감한 행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실적반등을 성공시켰고 출시되는 차종마다 흥행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런 그가 중국시장을 맡은지 1년여 만에 중국시장 반등을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위해 다양한 신차를 출시할 전망이다.
이의 일환으로 이광국 사장은 지난 5월 사업 목적에 '의류·신발, 가구, 전자제품, 완구 도매 및 소매'를 추가했다.
현대차가 본업과 관련없는 라이프 스타일 제품 사업에 뛰어든 것은 중국 소비시장의 큰손인 '바링허우·주링허우 세대(1980·1990년대 출생 세대)' 즉 젊은 곡객층과의 접촉을 늘리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도 소비자들과의 스킨십을 늘려 시장에서 큰 반영을 만들어낸 만큼 중국시장의 고객소리에 귀 기울이고 친숙한 이미지를 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고성능 브랜드 N을 통한 이미지 변신에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서브브랜드다. 중국시장에서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이미지 쇄신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히든카드 역할을 해왔던 이정국 사장이 중국시장에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한동안 어려움을 겪어왔던 중국시장인 만큼 그의 저력을 보여줄 중요한 시기이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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