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체제에 돌입한지 2년차를 맞이한 현대·기아자동차의 평균판매단가(ASP)가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 대형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을 전략적으로 높인 영향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다양한 새로운 시도 중 현대차그룹의 제품라인업에 고급화를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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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7월14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그린 뉴딜의 방향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
14일 관련업계와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에서 판매된 차량의 평균판매단가(매출액을 판매 수량으로 나눈 값)는 3340만원으로 지난 2018년 연간 수치(2800만원)보다 19.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평균판매단가는 2680만원으로, 2018년 2450만원보다 9.4% 올랐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평균판매단가가 이처럼 급상승한 이유는 판매 차종의 변화 때문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일선에 등장하며 기존의 현대·기아차 준중형, 중형, 세단 중심이었던 판매를 대형차와 SUV 중심을 병경했고 올 들어 제네시스 신차를 내놓으면서 고급차 중심으로 판매 방향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고급화 전략에 국내 소비자들이 호응하면서 내수 시장의 평균판매단가가 오르게 된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올 2분기 제네시스 브랜드, SUV와 대형 세단의 국내 판매 비중은 총 58.4%로, 2018년 47.1%보다 7.3%p(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기아차의 평균판매단가는 세단보다 SUV의 판매비중이 늘어난것과 함께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며 첨단안전편의사양이 기본으로 추가되는 등의 고급화 전략때문이로 분석된다. 특히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가 높은 판매량을 보인 것도 이같은 현상에 한몫을 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올해 첫 번째 SUV 'GV80', 3세대 'G80' 등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평균판매단가 상승에 큰 기여를 했고 속속 등장하고 있는 신차의 판매약진도 힘을 더했다.
GV80는 8월까지 2만1826대, 신형 G80는 3만196대 판매됐다. G80는 8월에도 4100대가 판매됐다. 이는 가격이 절반 이하인 쏘나타(4595대)와 거의 비슷한 성적이다.
다만 GV80는 디젤모델의 진동문제로 출고가 중단되며 8월 판매가 1810대에 그쳤다. 하지만 연말까지는 당초 세운 목표 2만4000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팰리세이드, 코나 등 SUV 판매 비중도 지난 2018년 35.8%에서 올 2분기 40.8%로 높아졌다.
새롭게 등장하는 제품라인업에도 고급화전략이 적용되며 이같은 추세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 4월에 출시된 올 뉴 아반떼는 최저가가 1531만원으로 전세대보다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이는 최근 등장하는 소형차에도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적용하며 벌어진 현상이다. 기본사양을 올리며 옵션을 다변화에 집중한 결과물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해외에서도 나타났다. 해외에서도 평균판매가격이 지난 2018년 1만3900달러에서 올해 2분기 1만5500달러로 1600달러(11.5%) 상승했다. 국내보다는 조금 낮은 상승폭을 보이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차출시가 미뤄지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차출시 일정이 밀리며 아직 해외에서 국내만큼의 ASP가 상승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지만 하반기에 신차출시가 이뤄지면 국내수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를 것"이라며 "제품라인의 고급화가 주효한 결과 였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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