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2700선을 뚫으며 장중‧종가 기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일각에선 3000선 돌파 등 향후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나오지만, 장기적으로 추가상승을 하더라도 단기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상 최고치인 2700선을 이미 돌파한 코스피는 통상 증시가 상승하는 1월을 앞두고 추가상승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11월 초에만 해도 2300선에 머물러 있다가 근 20%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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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보면 낙관론이 지배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신증권은 내년 코스피 목표치 최상단을 3080으로 잡은 상태이고, 흥국증권도 3000선을 예상했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2800~2900선을 예상하며 내년 증시를 낙관했다.
낙관의 근거로는 반도체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 시총 1‧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기대되므로 증시도 자연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46조원, 8조3000억원대로 예상되며 올해 대비 각각 25%, 70%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물론 코스피가 장기적으로는 상승하더라도 한 번쯤 ‘숨고르기’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는 않다. 최근 들어 ‘스마트 개미’라는 별명을 얻은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인버스 레버리지 ETF)’에 몰렸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지수 조정에 대한 예상 역시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503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에는 무려 6987억원으로 5배 가까이 급증한 모습이다. 그만큼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을 예측하는 의견도 많다는 뜻이다. 이 상품은 지난달 삼성전자우, 네이버, LG전자, 기아차 등을 제치고 개인 순매수 1위(6881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은 12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개미들의 인버스 투자가 당장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확언할 수 없지만, 코스피가 한번쯤 조정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주식시장을 둘러싼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과열’ 양상을 고려하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주식시장은 호재보다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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