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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1월 지역별 경기전망지수(BSI)/사진=대한상공회의소 |
[미디어펜=나광호 기자]3개월간 수출 회복 모멘텀이 지속되고 해외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등 업황 반등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으나 제조업 체감경기는 여전히 한파가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300여개사를 대상으로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75로 집계됐다. 3분기 연속 50점대에 머물던 지수가 코로나19 직전 수준까지 회복된 것이다.
수출기업(66→82)과 내수기업(56→73) 모두 체감경기 지수가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에는 미치지 못하는 등 해가 바뀌어도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 분야에 걸쳐 기준치를 하회했으나, 자동차·부품(86)은 3분기 이후 개선된 부품업계 실적과 내년도 글로벌 완성차 수요 확대 등이 기대감을 자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조선·부품(62)의 경우 환율하락과 중소형 수주 부진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매출 타격 우려가 깊어진 화장품(66)도 다른 업종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도 84.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사업계획을 세운 기업 중에서도 보수적 운용계획을 짰다는 비율이 '공격적(36.3%)' 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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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1월 업종별 경기 전망/사진=산업연구원 |
산업연구원(KIET)이 171명의 업종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도 1분기 전망(117)이 전월 대비 기준 3개월 만에 하락전환했으며, 수치로는 지난달(119) 보다 낮아졌다.
특히 내수(102)가 이번달(121) 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고, 수출·생산도 한풀 꺾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문별로 보면 ICT가 109에서 118로 오르는 등 개선 기대감이 확대됐으나, 장비(127→122)와 소재(127→107)의 하락폭을 만회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비부문은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소재부문은 지난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가 88에서 142로 급등했고, 조선·기계도 상승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가전·화학·철강·섬유의 하락 전망을 이겨내지 못한 탓에 전체 수치가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섬유는 이번달 업황도 5월 이후 최저치였다는 점에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내년 우리 경제의 1순위 과제는 코로나 불황에서 벗어나 정상 성장 궤도로 복귀하는 것"이라며 "안정적 회복이 확인될 때까지 정부 지원을 계속하는 노력과 함께 중장기 관점에서 낡은 법제를 혁신,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한 근본 조치들을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지수는 100을 넘기면 '해당 분기의 경기가 직전분기 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으로,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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