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간 코스피 지수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결국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돋보인 가운데 지수가 얼마나 더 오를지, 어디까지 오를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디어펜은 3회에 걸쳐 코스피 지수 흐름의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 견해와 함께 알아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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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시대 개막-中] 시총 상위권 ‘체질’ 바꾸며 날아오른 코스피
[코스피 3000시대 개막-下] “조정장 대비해야”…증시 흐름 남은 변수는?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는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에는 지수의 흐름 전체를 상위권에서 이끄는 주요 종목들의 ‘체질’이 바뀐 것도 한몫을 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총 1‧2위 기업들의 상승세가 ‘판’을 깔았다면, 이른바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으로 묶이는 업종들 역시 시가총액 상위권에 새롭게 진입하면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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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은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 10위권 중에서 무려 2개가 교체될 만큼 순위 변동이 많았다. 이 변동의 패턴을 파악해 보면 코스피 상승의 질적 측면을 세부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
내용을 보면 우선 POSCO와 삼성물산이 10위 밖으로 밀려났고, 그 대신 삼성SDI와 카카오가 입성했다.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를 신성장 사업이 대체하는 모양새가 코스피 상위권 종목 안에서도 연출된 것이다.
특히 삼성SDI는 작년 초 18위에서 7위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2차전지가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는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카카오는 코로나19가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열어젖히면서 큰 관심을 받아 22위에서 9위로 10위권 내에 안착했다.
이밖에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 셀트리온 등의 BBIG주들은 원래도 시총 상위권에 있었지만 주가가 더욱 크게 오르면서 코스피 3000선 돌파의 시간을 단축시켰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업황의 실적개선 기대로 크게 올랐다. 해가 바뀐 현 시점에까지도 삼성전자의 가파른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주가의 앞자릿수가 바뀔 때마다 ‘칠만전자’ ‘팔만전자’라는 유행어를 남긴 삼성전자는 이제 ‘십만전자’라는 큰 변곡점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결과적으로 작년과 올해 코스피는 전통적인 시총 상위주들의 선전에 더불어 신성장 산업주들의 흐름이 가세되면서 종합적인 상승세를 연출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흐름은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카카오의 경우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가 작년 코스닥 시장 상장에서 ‘파란’을 일으켰지만, 올해에도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등 계열사들이 줄줄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미 신규상장(IPO) 시장에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들 종목들이 올해에도 국내 증시에 상징적인 변화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경우 올해에도 연간 70%에 가까운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주가 역시 실적 성장세에 따라 2021년에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 역시 “코로나19가 불러온 위기상황이 오히려 코스피 상장기업의 ‘체질개선’을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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