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 무대에서 최악의 출발을 했던 멜 로하스 주니어(31·한신 타이거즈)가 길었던 침묵에서 벗어나 홈런도 치고 멀티히트도 기록했다.

로하스는 18일 일본 효고현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홈 경기에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의 성적을 냈다. 전날까지 20타석 19타수 무안타로 '0'이었던 타율은 0.087이 됐다.

   
▲ 사진=한신 타이거즈 홈페이지


그동안 로하스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타격으로 KBO리그를 평정하고 지난해 MVP까지 차지했던 로하스는 한신 유니폼을 입고 일본 무대로 뛰어들었지만 첫 5경기에서는 안타 하나 못때리고 철저히 침묵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입국이 늦어지면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하고 팀 합류도 늦어진 영향이 있었지만 한신이 큰 기대를 갖고 영입한 외국인 타자의 모습은 아니었다.

20타석 무안타는 한신 구단 역대 외국인 선수 데뷔 후 최다 타석 연속 무안타(종전 2020년 저스틴 보어 18타석 연속 무안타) 불명예 기록이었다.

경기가 없었던 17일 특타까지 자청하며 타격감 살리기에 안간힘을 쓴 로하스는 이날 야쿠르트전에서도 2회 첫 타석은 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연속 무안타를 21타석으로 늘렸다.

그렇게 기다리던 일본 첫 안타는 두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그것도 홈런이었다. 한신이 0-5로 뒤진 5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야쿠르트 선발 투수 사이 스니드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22타석 만에 나온 한신 데뷔 첫 안타였다.

홈런으로 타격감을 잡은 듯 로하스는 다음 타석인 6회말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우메노 유고로부터 1타점 중전 적시 안타를 때려냈다.

9회말 한 차례 더 타석에 들어선 로하스는 1루땅볼 아웃되며 2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한신은 이날 타선 침체와 마운드 붕괴로 3-14로 대패했는데, 한신이 뽑아낸 3점 가운데 2점을 로하스가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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