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본격적인 정의선 회장 체제로 돌입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어려운 경영환경속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도전을 이어간 정의선 회장의 저력이 빛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기세를 이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차 분야에서도 약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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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아틀라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4월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127.1% 늘어난 15만994대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15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3월 14만4932대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것을 새로 갈아치운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동월보다 132.4% 증가한 8만817대(제네시스 포함)를, 기아는 121.3% 늘어난 7만177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도 3294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8.7%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1~4월 미국에서 48만589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했다. 현대차가 51% 증가한 25만6169대, 기아가 35.4% 증가한 22만9727대, 제네시스가 141.9% 증가한 1만1516대를 나타냈다.
유럽에서의 성장세는 더욱 눈부시다. 현대차와 기아의 유럽 판매량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317.3% 증가한 7만8495대를 기록했다. 이는 BMW그룹의 7만6740대를 제친 유럽 시장 4위의 성적이다. 6만4818대를 판매한 토요타그룹을 1만대 이상의 차로 제쳤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295.3% 증가한 3만6087대, 기아의 338.2% 증가한 4만2408대를 각각 판매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이 255.9% 증가한 것을 훨씬 웃도는 실적이다. 유럽 시장은 지난해 4월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공장의 셧다운이 본격화되면서 침체를 겪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시장 점유율도 전년 동월 대비 1.1% 포인트 높아진 7.5%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3.5%, 기아는 4.1%다.
현대차와 기아는 1~4월 유럽에서 30만52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누적 점유율도 7.3%로 전년 동기 대비 0.1% 포인트 확대됐다.
이같은 성과는 선대부터 이어온 품질경영과 함께 꾸준히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정의선 회장의 저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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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리는 미래도시를 구현해 놓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UAM, PBV, Hub의 축소 모형물. /사진=현대차 제공 |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들의 지적을 받아들이고 문제점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아끼지 않았다. 또 그동안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한 정체된 모습이 아닌 새로운 분야의 도전으로 시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자처하며 도전을 거듭해왔다.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은 고성능 분야의 도전이었다.
현대차그룹의 기존 이미지는 가성비의 차, 또는 단순 가성비 좋은 패밀리카였다. 하지만 운전의 재미를 보여주기 위해 N브랜드를 런칭하고 시장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경쟁사의 인재영입에 정의선 회장이 직접 나서는 과감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 무모한 도전이라고 지적받는 모터스포츠 분야에 재진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젊어진 현대차그룹을 보여주며 꾸준히 노력했다.
이런 노력이 거듭되며 글로벌 시장의 젊은 고객층도 재미있는 차도 만드는 현대차그룹이라는 인식을 하게 됐고 새로운 고객유치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런 결과가 최근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보인 실적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 밖에도 자동차 제조업에 멈춰있지 않고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며 지속가능한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런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업계 최초로 차세대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가고 있다. 또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를 통해 일류의 진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동의 혁신을 위해 기존과 다른방식의 모빌리티 솔루션을 도입해 보다 편안한 인간의 이동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상에만 묶여있는 것이 아닌 지상을 활용해 보다 빠르고 편안한 이동방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편적인 면을 보고 전체를 평가 할 수는 없지만 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최고결정자의 과감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이제 막 시작한 변화보다 새로운 결과물이 보여질 현대차그룹의 미래가 더 기대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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